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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뉴 삼성, ‘비전 경영’ 신호탄 쏜다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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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07 01:29

차 전장부품·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에 심혈
‘위기→대도약’ 과감한 투자·역량결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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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후 내놓게 될 첫 메시지와 새로운 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무대가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삼성그룹 사장단 최고경영자 세미나일 가능성이 높아서 주목된다.

◇ 사장단 최고경영자 세미나 임박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이후 처음 맞는 그룹 사장단 최고 경영자 세미나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해마다 12월 중·하순 열곤 했던 이 세미나는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이듬해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무대다. 이 부회장은 지금 최대 현안인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S8 개발 작업을 손수 챙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온 역량을 모아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전장부품과 IoT(사물인터넷), 그리고 바이오 등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과 더불어 새롭게 도전할 분야에 대한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적극적 투자·인재확보·M&A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경쟁력 격차 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오스틴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1997년부터 160억달러(18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분야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 가운데 3조3700억원으로 70%이상을 차지한 주력 사업분야다. 따라서 이번 그룹 사장단 최고경영자 세미나 자리는 이 부회장이 자신의 구상을 자연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미나에는 그동안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해왔다.

이번 세미나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설투자 계획, 인재확보,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차 전장사업·IoT가 으뜸 분야

삼성의 첫 번째 신성장 키워드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IoT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사 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 전장사업을 공식화했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 앞서 2014년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솔루션), 조이언트(클라우드서비스), 비야디(전기자동차·스마트폰 부품), 비브 랩스(AI 플랫폼 개발) 등을 인수했거나 지분투자 했다.

올해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 중인 상태다. 또 미국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 랩스(VIV Labs Inc.)를 이달초 인수, 인공지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부품계열사의 핵심 신사업이다. 자동차와 IT 간 결합이 급속화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각종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주력 분야로 삼았다.

◇ 뉴 삼성 전환의 주역 바이오

또한 삼성 안팎에서는 새로운 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바이오를 꼽는다. 바이오는 제조와 연구개발(R&D)이 동시에 필요한 사업으로, 성장잠재력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이 진입하기 가장 적합한 분야라는 설명이다.

삼성에 따르면,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이 부회장의 첫 경영시험대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52.13%)이 최대주주이고, 주력사인 삼성전자(47.79%)가 2대 주주인 회사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와 함께 비밀병기로 바이오를 지목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징성과 성장성 때문에 이번 공모청약에 380조원의 자금이 몰리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 전자-바이오 투톱 앞세우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도맡고 있고,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주력 삼성전자에 이어 또다른 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장이라는 담금질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며 바이오 사업을 애지중지 키워왔다.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지난 9월 말, 그룹 사내방송인 SBC를 통해 ‘미래의 길, 바이오에 묻다’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했던 일이다.

방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바이오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앞으로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자신감 넘치는 비전 제시에 뒤 이어 삼성은 이제 마침내 바이오로직스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영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재 갤럭시노트7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생 계열사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 금융지주 기반확보 뒤받치고

또 하나 삼성생명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밑으로 들어가는 변신 가능성에도 눈길이 간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서 금융계열사까지 지배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를 매입해 특별계정 보유지분을 빼더라도 삼성증권 주식 1464만5770주를 확보했다. 삼성생명이 지닌 삼성증권 지분율은 19.16%로 늘었다. 지분율이 15%를 초과하면서 금융위원회는 삼성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승인해줬다.지분율이 30%엔 미치지 못하나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으로 가는 든든한 교두보를 추가한 셈이다. 금융지주사 산하 자회사로 삼으려면 지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 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모두 삼성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 재편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주)를 전량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비상장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의 지분도 각각 98.74%와 100%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 지분 매입도 삼성생명을 구심으로 하는 금융사 수직 계열화 과정이다.

◇ 중간지주 허용 즉시 ‘환골탈태’

향후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서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해 최대주주라지만 여전히 30% 이상 지분 소유 요건을 아직 충족치 못한 탓이다. 삼성화재 지분 15%와 삼성증권 지분 11%를 추가 매입하면 지주사로서 자회사로 편입할 자격을 갖춘다.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를 모두 자회사로 두게 되면 금융부문 출자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여타 금융계열사’로 수직화 된다. 삼성물산이 실질 지주사 노릇하고 삼성생명은 금융부문 지주사로 작동할 수 있는 거대한 과정이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금융계열사까지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다. 물론 삼성은 확대해석이라고 의미를 제한했다. 그룹 한 관계자는 “아직은 가정 단계일 뿐 실질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각 사업 보유자산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물산 구심점 삼아 지배구조 재편

그러나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통합해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다수의 자회사를 각각 지배하는 형태의 지주회사 체제를 추측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 시점에서 관건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 여부다. 삼성생명이 어떤 형태로든 삼성전자 지분을 정리해야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7.55%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려면 비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여서는 안 된다. 삼성물산이 지배하는 중간지주사로 인허가 받으려면 공정거래법 개정도 필요하다. 최소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2대 주주인 삼성물산 지분율(현 4.25%)보다 낮은 수준으로 맞춰야 지주사 전환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2% 보유)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4.1%)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결국 그룹 지배구조 전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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