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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정지선 ‘랜드마크’ 한판 승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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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30 16:07 최종수정 : 2017-05-03 18:01

롯데월드타워VS스타필드 하남 VS 여의도 파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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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유통 빅3의 ‘랜드마크 전쟁’ 이 본격화 되고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부지 내에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을 조성한다고 밝히며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그간 정지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스타필드 하남 등과 같이 내세울만한 랜드마크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 여의도 파크원 부지 내 2만 7000평에 이르는 상업시설을 조성하며 영토 확장에 나선다.

정지선 회장은 파크원 내에 ‘서울 시내 초대형 쇼핑시설’ 을 짓는 다는 계획이며,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선 회장은 “해당 부지를 현대백화점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유통 빅3의 ‘랜드마크’ 설립을 가장 먼저 주도한 롯데의 경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있다.

1987년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전 세계가 놀랄만한 초고층 높이의 ‘한국판 디즈니랜드’를 만들겠다며 서울 잠실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14년,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하층부에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등이 조성된 ‘제2롯데월드단지’ 를 선보였다.

지난달 오픈한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원데이 쇼핑·문화·레저·관광·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서 백화점 450개·쇼핑몰 300개를 합친 총 750여 개의 차별화된 MD를 한 곳에서 전부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부지면적은 13만 8900평에 달한다.

이처럼 유통 빅3의 랜드마크 격전이 벌어지는 데는 점점 약화되는 백화점의 위상이 기인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시장의 강세 속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마트만의 강점을 살려 부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랜드마크의 조성은 유통가의 각축전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측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쇼핑시설이 점차 규모를 늘리고 다변화되는 것은 유통업의 성장 정체에 따른 해법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014년 보다 0.4% 감소한 29억 2000억 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5~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이 차지 하는 비중이 52.1%에서 51.2%, 52.7%로 점점 증가 하는 등 백화점의 위용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온라인·모바일 쇼핑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옮겨 오려면, 유통업계에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과 함께 고객이 백화점에 더욱 오래 머물게 할 노력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쇼핑과 휴식의 경계를 파괴한 체험형 매장이 등장하고 스포츠시설과 영화관등 여가시설을 갖춘 복합쇼핑시설의 등장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와 해외 직구의 등장 등으로 복합 상업시설의 사이즈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의 경쟁자는 유통업체가 아닌 야구장과 놀이동산” 이라며 “상품을 파는 것에서 나아가 즐거운 경험과 행복한 휴식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스타필드 하남은 테마파크에 걸맞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 하는 등 선진 쇼핑문화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1년차에 8200억 이상을 달성하고, 향후 3~4년 내에 누계로 5조원 달성을 실현하는 등 공격적인 사세 확장과 추가 신규점 출점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는 하남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과 안성·부천·대전 등을 비롯한 5개 지역에 스타필드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정지선 부회장 역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 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 이란 타이틀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차지였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월 리뉴얼 증축을 끝내고 서울 지역 최대의 백화점으로 재탄생 했다. 규모는 2만 6000평이다. 그러나 파크원 내 상업시설이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에 집중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와 인허가 사항을 맡았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많은 사랑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총 10조 원가량의 경제파급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앞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롯데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노병용 대표가 구속 되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준공 허가 및 개관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검찰 소환을 앞둔 추석 연휴,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으나, 롯데월드타워는 차질없이 완공돼야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롯데는 당초 12월 22일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롯데월드타워 내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정책본부·계열사들의 이전 및 공식개장이 현재로선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재승인도 안갯 속이다.

그러나 지난 29일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만큼,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29일 신동빈 회장의 구속 영장 기각과 관련 롯데그룹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하루빨리 경영활동을 정상화해 고객과 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로 불가피하게 위축됐던 투자 등 중장기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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