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QM6, 가장 저렴… 싼타페, 연비 가장 높아
싼타페·쏘렌토·QM6 중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의 경우, 동일조건의 경우 QM6가 가장 저렴하다. 가장 낮은 트림(동일 차종의 옵션)인 배기량 2000cc, 2WD(2륜구동), 디젤 차량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봤을 때 QM6는 2740만원부터 가격이 시작한다. 쏘렌토(2017년형)가 2785만원, 싼타페(2017년형)는 2800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됐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고급 트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연비의 경우 싼타페가 가장 높다. 싼타페의 연비는 13.1~13.8km/ℓ로 쏘렌토(12.9~13.5 km/ℓ)·QM6(12.5~12.8 km/ℓ)와 비교해 볼 때 최대 1km/ℓ 차이가 난다.
트림간 연비 차이가 가장 적은 차량은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가장 낮은 트림인 2.0 디젤 2WD 5인승의 연비와 가장 높은 트림인 2.0 디젤 2WD 7인승(12.4~12.8km/ℓ)의 연비 차이가 최대 0.8km/ℓ에 불과했다. 싼타페(최대 1km/ℓ)·QM6(최대 0.9km/ℓ, 디젤 2.0 4WD 비교) 보다 트림간 연비 차이가 적었다. 엔진(배기량 2000cc, 2WD, 디젤 차량 기준)의 경우 쏘렌토·싼타페는 I4 직분사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83마력, 최대 토크 41.0kg.m다. QM6는 2.0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8.7kg.m를 발휘한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CO²(이산화탄소) 배출량(배기량 2000cc, 2WD, 디젤 차량 기준)은 쏘렌토가 가장 많았다.
쏘렌토의 CO² 배출량은 146.0~154.0g/km로 QM6(148.0~153.0g/km)·싼타페(143.0~151.0g/km) 보다 최대 3.0g/km 많았다.
차량 크기는 QM6가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로 3개 SUV 중 가장 작았다. 이어 싼타페가 전장 4700mm, 전폭 1880mm, 전고 1690mm로 중간을 차지했으며 쏘렌토가 가장 큰 4780mm 전고, 1890mm 전폭, 1690mm의 전고를 나타냈다.
◇ QM6·싼타페·쏘렌토, 마케팅 활발
최근 SUV 시장은 QM6의 등장으로 치열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QM6가 E-커머스 시스템 도입 등을 선보인 가운데 싼타페·쏘렌토도 신차 출시 및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상황이다.
우선 QM6는 약 7500대의 사전 계약을 달성하면서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QM6(지난 2일 출시)가 지난 8월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7500대의 계역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고객 인도는 추석이 지난 오는 20일 이후다.
이 같은 판매고라면 QM6는 르노삼성차의 역대 최고 매출 돌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작년(8만대) 보다 3만대 많은 올해 11만대의 판매고를 기록,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M6가 올해 상반기 약 3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해 르노삼성의 영업을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QM6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QM6의 판매 독려를 위해 E-커머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원스톱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가 되면 고객이 선택한 영업점으로 계약 정보가 전달, 영업 담당자가 자필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적인 차량 판매 절차를 고객에게 안내한다.
이뿐 아니라 SM6 당시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부품 부족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에 대한 대비도 갖췄다. SM6의 경우 출시 당시 예약 물량이 많았지만 8.7인치 S-link가 확보되지 않아 차량 인도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테크데이에서 “QM6는 두 달전부터 결품이 예상되는 부품에 대해 르노 RNPO(르노닛산구매오퍼레이션)와의 위클리 미팅을 가지면서 문제점을 미리 파악했다”며 “생산과 관련, SM6와 같은 상황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강자인 싼타페·쏘렌토도 QM6의 이 같은 돌풍을 막기 위해 최근 2017년형 차량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2017년형 싼타페(이하 2017싼타페)’를 선보였다. 현대차 측은 2017싼타페 전 트림에 싼타페 전용 에어 소프트너(Air Softner, 싼타페 전용 차량용 향수), 주차 시 운전석 도어만 잠금이 해제돼 다른 곳으로 무단 침입하는 범죄 시도를 방지하는 ‘세이프티 언락(Safety Unlock)’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할인 혜택도 지난달에는 없었던 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신차 출시 및 마케팅에 따라 지난 7월 4670대 판매고를 기록, 전월(8969대) 대비 50%(47.9% 감소)에 가까운 판매량 하락을 겪은 싼타페는 지난달에 다시 판매량이 반등했다. 지난달 싼타페 판매량은 5609대로 전월 보다 20.1%(939대) 증가했다. 이 기간은 2017싼타페가 출시된 시기(2016년 7월 4일 출시)와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 7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 종료에 따라 판매가 급감했다면, 지난달에는 2017싼타페 출시 이후 판매가 반등했다고 풀이된다.
쏘렌토도 싼타페와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5일 ‘2017년형 쏘렌토(이하 2017쏘렌토)’를 출시, 안전 편의사항 추가 및 고객의 선택권을 높였다. 기아차 측은 “2017쏘렌토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고속도로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애플 카플레이 등 신사양을 적용했다”며 “안전·편의 사양 강화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라 2017쏘렌토는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고속도로 주행시 속도제한구역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감속시키는 내비게이션연동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과 아이폰을 차량에 연결해 음악·지도·내비게이션 화면 표시 등의 애플 카플레이가 포함됐다. 여기에 고가트림에만 탑재됐던 알로이 페달, 하이그로시 포그램프 커버&인테이크 그릴, LED조명 도어스커프를 저가 트림에도 적용했다. 기아차 측은 “쏘렌토는 동급 최고 공간과 초고장력 강판 53% 적용 등 격이 다른 안정성을 확보한 SUV”라며 “더 고급화된 스타일과 신사양으로 무장한 2017쏘렌토로 SUV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쏘렌토는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이 종료된 뒤 판매고가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월 평균 7319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쏘렌토는 지난 7월 5483대, 지난달 4704대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