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체코 현대차 유럽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 회장이 이번 유럽방문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차종은 ‘SUV’다. 지난 2일 이뤄진 러시아공장 방문에서는 지난달부터 생산에 돌입한 ‘크레타’의 생산라인을 점검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러시아 자동차시장을 시작으로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크레타를 전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 SUV인 크레타를 통해 많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일 방문한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있는 기아차 유럽공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K5 등이 하반기 유럽시장 공략 차종으로 주목받았다. 기아차 유럽공장은 작년 11월부터 신형 스포티지가 생산되고 있고, 내달부터 유럽 전략형 모델 차종인 ‘K5 스포츠웨건’을 출시할 계획이다. K5 스포츠웨건은 기존 K5를 기반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제작한 웨건형 모델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약 5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신차다.
마지막 방문지인 체코 현대차 유럽공장에서는 정 회장은 ‘투싼’의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현재 투싼은 기아 스포티지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유럽 공략의 핵심 차종으로 분류된다. 올해 상반기 투싼은 유럽시장에서 8만2498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5만5925대) 대비 47.5%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유럽 자동차시장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정 회장이 이 시장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 이번 현지 생산공장 방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몽구 회장이 내세운 것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라며 “하반기 현대기아차는 크레타는 신흥시장, K5 스포츠웨건은 유럽 전략형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