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6년간 증가했던 자동차 판매가 정점을 찍고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 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1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증가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국내 '빅3' 업체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포드자동차의 7월 판매량은 21만64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제너럴모터스(GM) 역시 26만725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도요타의 판매도 1.4% 감소한 21만4223대를 기록했고, 연비 조작 스캔들에 휩싸였던 폭스바겐은 8% 줄어들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의 판매 증가율도 0.3%에 그쳤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 6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미국의 소비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저유가와 낮은 금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750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자동차 판매는 피크를 지나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CNBC는 현재 강력한 프로모션이나 인센티브 등이 없으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지 않아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7월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평균 인센티브는 322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이렇게 업계들이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으나 기업들의 이익 창출은 어려워지고 결국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경제에는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고 CNBC는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자동차 판매가 역사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걱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판매량 증가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차량 구매에 대한 지출액은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무스타파 모하타렘 G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저금리와 고용 시장 회복, 유가 안정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하반기에도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