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 회장은 2일부터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상황을 점검한다. 그의 유럽행은 아시아, 중동, 브라질, 러시아의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심화되고 미국 차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유럽을 향후 가장 큰 글로벌 격전지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로 유럽 자동차시장은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시장(승용/RV 및 소상)은 작년 1598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5%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8.2%), 인도(8.5%)보다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유럽에서 49만1000여대를 판매, 12.3%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보다 3.2% 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시장도 브렉시트 등 하반기에는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SUV를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품질 경영도 다시 한번 유럽 지역 임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정 회장은 “결국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품질”이라며 “제품의 품질, 고객만족의 품질 등 생산은 물론, 판매와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지향의 품질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공장에 이어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투입된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양산품질 확보를 강조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