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렇게 상반기 희비가 갈린 양 사지만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SUV와 고급차 브랜드를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고, 기아차 또한 RV시장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SUV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 올해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 상승, 현대차 하락
26~27일 이틀간 실시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출부진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3조104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조3389억원) 보다 2347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7.6%) 보다 1.0% 포인트 낮아진 6.6%를 보였다.
반대로 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624억원) 대비 20.8% 급증한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 쏘렌토·스포티지 등 RV 차량의 판매 호조가 기아차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높아진 5.2%를 나타냈다.
◇ 양사 하반기 핵심 키워드 ‘SUV’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SUV’를 꼽았다. 현대차는 소형 SUV를 앞세워 관련 차량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고, 기아차는 SUV 풀 라인업을 통해 ‘SUV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는 작년 인도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크레타의 판매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지역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크레타의 판매 시장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지역까지 확대하고, 니로HEV를 유럽·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9월부터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인 G80의 판매를 개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차는 ‘SUV의 풀 라인업 강화’를 통해 하반기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로 이어지는 관련 라인업을 강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상반기부터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기아차 측은 “카니발과 쏘렌토가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신형 스포티지가 하반기 본격 판매되면 RV 판매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