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브렉시트가 환율 경로를 통해 신흥국에 주는 충격' 리포트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과 향후 전개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유로화 자산과 함께 신흥국 자산에서 이탈하여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국의 각국 통화가치는 6월 23일부터 7월 15일 사이 약 3주간 각각 3.8%, 2.7%, 0.9%씩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도 6월 23일 이후 2주간 3% 절하됐다.
보고서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가격 경쟁력 상승,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달러표시 부채 부담이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최대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비은행부문 달러표시 부채는 미 연준(Fed)의 초저금리 기조, 양적완화(QE)에 따라 2005년 4분기말 1조1400억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말 3조2500억달러로 지난 10년간 3배로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신흥국들이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달러표시 부채 부담 가중을 극복하려면 중국경제 순항, 원자재 가격, 미 연준의 신중한 금리인상 시기 결정 등의 여건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교섭 방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신흥국들은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과 은행들은 외화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