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지난 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2285억원으로 0.3% 줄었고, 순이익은 5723억원으로 29.3% 늘었다.
이는 시장의 실적 추정과 크게 다른 수치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3.3% 증가하고, 매출액도 1.0% 늘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 절감이 전체 영업이익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SK플래닛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거래 사업인 11번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인 시럽,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 캐쉬백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17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5.3% 줄었다. 투자도 780억원으로 75.5%나 축소했다. 투자 축소는 주파수 경매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액은 가계 통신비 인하 흐름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2014년 10월 이동통신 가입비가 폐지됐고, 작년 4월 선택약정할인율이 12%에서 20%로 올라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통신업이 예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다.
순이익은 실적 둔화에 빠진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 1월 SK플래닛의 로엔 매각에 따른 이익을 반영해 작년보다 29.3% 증가한 572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은 3만6414원으로 작년 동기의 3만6319원에 비해 0.3% 증가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사업의 변신(Transformation)과 실적의 반등(Turnaround)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고 실적마저 부진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연초 목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