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는 25일 오전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닫기

신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뿌리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퇴진하는 자리였으나 이날 주총은 20분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사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빠르게 통과됐다”며 “주총장에서 이에 대해 반대하는 측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이사직 해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1967년 설립된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회사이다. 롯데제과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제과는 현재 남아있는 롯데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롯데제과는 이번 회기에서 연결 재무 기준으로 매출 2조2579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주주이익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1주당 1만1270원으로 지난해 (5200원)보다 2배 가까이 높였다.
또,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이미 차남 신 회장이 지난해 7월 롯데의 ‘원 리더(One leader)’로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데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롯데가 서류와 조직도에서 신 총괄회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총괄회장의 임기는 이달 28일까지인데, 재선임 자체가 주총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결국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 창립(1973년) 이래 43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현재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 장선욱 면세사업부 대표 등 모두 5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총괄회장이 고령이고, 현재 성년후견인 신청까지 제기된 마당에 회사 이사로서 정상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2011년 2월 차남 신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하면서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