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년 말 당기순익 565억원 기록, FY2014에 이어 흑자행진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은 CY2015(2015년 7월~2015년 12월)에 56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인 FY2014(353억원) 보다 60% 급증한 수치다. FY2014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저축은행 측은 이 같은 성장의 원인을 ‘대출영업 활성화’로 꼽는다. FY2013 이후 대출자산 확대에 집중, 수익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그 결과 현대저축은행의 대출금 규모는 FY2014에 사상 첫 1조원(1조245억원)을 돌파했고,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0%에 육박했다. 연체율 역시 한자리대로 진입,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FY2014 현대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59%로 FY2013(16.98%)의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9.23%로 FY2013(15.58%) 보다 6.35% 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FY2014 대출영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며 “CY2015 역시 더 많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체율이 절반 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며 “이 외에도 과거 부실채권들이 일부 회수,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고금리 대출 확대 효과…평균 신용대출금리 30.38%
업계에서는 현대저축은행의 고공행진 원인으로 3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꼽는다. 금융상품 비교사이트인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3월 18일 기준)는 30.38%다. 고신용자(1~3등급)들에게도 26.2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그 결과 현대저축은행은 FY2013(1256억원)~2014(1243억원)간 1200억원대의 이자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이 최근 2년간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 활성화의 결과”라며 “지난 3일 법정 최고금리가 27.9%로 인하된 가운데 향후 현대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이 당기순익 상승에 일조했지만, 이 부분이 다가 아니다"며 "부실자산 회수 등의 수익 역시 적지 않아 높은 당기순익을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오는 25일 대주주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KB·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시너지는?
한편, 대주주인 현대증권 매각 결과에 따른 현대저축은행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5일 결정되는 현대증권의 우선협상자로는 현재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합병 및 시너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일단 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합병 시너지가 KB저축은행 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근 개인신용대출 영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저축은행과 합쳐진다면 효율성이 크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현대증권의 우선협상자가 오는 25일 결정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시너지가 KB저축은행 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올해 하반기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