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수입차 업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중반 벤츠가 서울 코엑스몰에 위치한 복합상영관 메가박스에 전시한 A45 AMG. 한 여성이 직원에게 차량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5671대로 전월(1만6234대)보다 3.5%, 전년 동월(1만6759대)보다 6.5% 각각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수입차 업계는 2010년대 들어 올해 1월 전년동월대비 첫 판매 하락을 기록했으며, 2개월 연속 하락세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3만1905대)도 전년 동기(3만6689대) 보다 13% 급감했다.
2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787대로 1위를 차지해 2개월 연속 수위 자리를 지켰으며, BMW(2916대), 폭스바겐(2196대), 아우디(984대), 포드(749대) 등도 상위 자리를 지켰다.
이중 벤츠와 포드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24%(732대), 9%(62대) 각각 판매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각각 3%(88대), 24.6%(717대), 59.7%(1462대) 판매가 급락했다.
지난달 랜드로버(729대), 미니(582대), 토요타(491대), 혼다(489대), 렉서스(458대)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 가운데 토요타와 렉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미만이 7935대로 전체 판매에서 50.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2000㏄~3000㏄미만 6483대(41.4%), 3000㏄~4000㏄미만 882대(5.6%), 4000㏄이상 349대(2.2%)로 각각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기록(1만2313대, 78.6%)했으며, 이어 일본(2217대, 14.1%), 미국(1141대, 7.3%) 순으로 나타났다.
연료별 판매는 디젤(1만685대, 68.2%) 강세 속에 가솔린(4321대, 27.6%), 하이브리드(643대, 4.1%), 전기차(22대, 0.1%) 등이 뒤를 이었다.
2월 최다 판매 모델은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TDI(디젤, 873대)이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지속했다. 2위와 3위에는 각각 벤츠 E 220(768대)과 E 250 (452대)이 올랐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2월 수입차 시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국산차 업체들의 판매는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국산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정부의 개소에 인하에 따른 소급 적용분을 적극적으로 환원하는 등 고객 감동 서비스로 판매를 늘렸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1월 프로모션(판촉활동)을 통해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한 만큼 개소세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