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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부회장 ‘선택과 집중’삼성 제2전성기 발동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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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29 00:17 최종수정 : 2016-02-29 09:25

비주력 계열사 매각 올 안에 마무리
계열사간 합종연횡으로 시너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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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부회장 ‘선택과 집중’삼성 제2전성기 발동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고(故)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삼성그룹 회장은 1938년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군에서 발군의 경영 능력으로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다.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상반기 지병으로 눕기 직전까지 부친이 일으킨 사업을 확장하면서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 찾기에 주력했다.

이제 바통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사진)으로 넘어왔다. 이 부회장이 선친을 대신해 2014년 하반기부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삼성의 총수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 재편 과정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재계는 이를 두고 ‘JY식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2014년 하반기 자신을 포함해 여동생 부진·서현 등과 그룹내 역할 구도를 확정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같은 해 말 이 부회장은 한화와 방산·화학 계열사 빅딜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계열사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지난해 이 부회장은 롯데에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도 넘기면서 화학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금융과 전자를 양대 축으로 삼는 ‘선택’에 따른 것이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의 ‘선택’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부회장이 제일기획의 매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국내 1위 광고회사로 지난해 매출 2조8067억원, 영업이익 948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나쁘지 않고 그룹 내 적잖은 역할을 하는 제일기획이 사업재편 전략에 포함됐다는 점은 이 부회장이 이익이 나는 사업도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히 정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삼성의 연말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색깔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인사에서 △실용·집중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동시에 일궈 낸 것.

◇ JY식 선택과 집중·물갈이 ‘속도’

이 부회장은 이번에 스스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 보일 성과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요소 요소에 믿을 만한 인재를 배치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윤부근 사장 등의 역할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삼성전자를 맡겼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주력 모델 개발을 주도한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신임 사장을 승진 발령하면서 무선사업의 ‘제2 도약’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삼성이 힘을 싣고 있는 바이오와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람들이 대거 포진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도 겸임한다. 전 사장은 2014년 삼성SDS 상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그룹 내 해결사로,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도 바이오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승승장구다. 고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 받은 해외파다.

이 부회장은 부친의 ‘반도체 신화’를 뛰어넘는 업적을 만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스마트폰은 2013년을 정점으로 본격적인 하향세로 접어들어서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송도 3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2017년 완공되는 공장건설에는 85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개 공장 건립에 3조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입하는 등 바이오 부문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3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이 36만리터로 증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회사 측은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2조원 돌파,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와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장사업과 바이오 육성에 ‘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삼성SDI는 향후 5년 간 3조원을 쏟아 붓는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해 마련한 자금 2조3265억원과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매각자금 7200억원 등을 모두 2차전지에 투자한다. 삼성SDI는 소형전지·자동차전지 등을 만드는 ‘에너지솔루션’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에도 ‘집중’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1월 임시주총에서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며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세계 초일류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7000억원이 각각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모두 정리할 것으로 보고있다. 전자·금융·바이오를 제외한 비주력사업은 매각이나 체질개선,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작업을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이 부회장이 과거처럼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보다는 핵심사업의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노선을 펼친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이 전자와 바이오, 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주택사업 부문 매각과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삼성물산·삼성SDS 합병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재계 전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보유지분을 늘리면 삼성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삼성SDS의 지분을 활용해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와 합병,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보안관련 계열사인 에스원, 삼성카드 매각 등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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