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로이힐 프로젝트 / 사진제공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2015년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조2211억원, 영업손실 891억원을 공시했다.
통합 삼성물산 2015년 연간 매출은 13조3446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15년 결산 과정에서 구 삼성물산의 자산 및 부채 가치를 재평가해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구 삼성물산의 잠재손실은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 및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의 예상손실과 우발부채로 각각 8500억원과 1500억원이 반영됐다.
로이힐 공사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이다.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며 계약규모는 총 56억 호주 달러다. 지난 4분기에 완료 예정이었지만 늦어져 1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현재 잔여공사가 진행 중이다.
발주처 로이힐 홀딩스는 삼성물산에게 1800억원 규모의 본드콜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주처 클레임(EOT),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 상금(L/D) 등에 대한 사안을 놓고 협상 진행 중이다.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발하쉬 호수 인근 지역에 132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으로 카자흐스탄 최초의 외자유치 민자발전(IPP) 개발이다. 현재 발주처 요청으로 공사 수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하락에 따른 유전자산 가치 감소분 5600억원, 기타 프로젝트 관련 지급보증 및 지체상금 우발부채 4500억원 등도 함께 반영했다.
사업별로는 건설부문이 1조6000억원, 상사부문이 1조원 규모로 잠재손실이 집계됐다.
한편 구 삼성물산 사옥과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권, 부동산 등의 가치는 약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증권 등 관련 분석업계는 삼성물산 4분기 실적을 발표치보다 낙관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20일 삼성물산의 실적 예상치를 당초 매출 8조원대와 영업이익 130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약 라인업과 건설상사 부문 실적 정상화에 근거를 둔 전망이었다. 동부증권도 15일 삼성물산 실적을 매출 6조여원과 영업이익 472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동부증권의 경우는 로이힐 프로젝트의 추가공사비용을 반영했음에도 현재 영업적자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물산 실적은 잠재손실을 반영한 재평가로 인해 시장 전망치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재평가로 인해 구 삼성물산의 순자산 가치는 11조8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떨어져 영업이익 평가 부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이 당기순이익 2조6856억원을 기록한 것은 바이오 사업 수익부분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물산 측은 “대규모 잠재손실이 반영됐지만 합병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 등 평가이익도 함께 반영됐다”며 “구 삼성물산의 잠재손실을 털어 내고 새 출발 의지를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