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은 무인자동차, 전기차 등의 스마트카 시장이 급속히 팽창해 정보기술(IT) 기반 기업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가운데서는 독일 ‘보쉬’가 관련 산업에서 부동의 1위다. 이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 독일 ‘콘티넨탈’, 일본 ‘덴소’와 ‘아이신정기’, 현대모비스 순으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LG와 삼성이 순위권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있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90억달러(282조원)에서 2020년 3033억달러(358조원)로 27%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가 탐낼만 한 시장인 것.
LG전자는 9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자동차 전장 사업 존재감을 과시했다. 독일 대중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첨단 기술을 뽐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콘셉트 전기차 ‘버드-e’에 LG전자와 협력해 사물인터넷80(IoT)을 적용했으며, GM은 LG전자의 전기모터, 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부품 11종이 들어간 차세대 전기차 ‘볼트’를 각각 출시했다.
LG이노텍도 박종석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무선 통신·충전 모듈, 발광다이오드(LED), 센서 등 폭 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LG이노텍은 우선 주요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14년 3분기까지 누적 2조851억원의 수익을 냈던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634억원으로 3.76% 수익을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1분기 3826억원에서 3분기 4786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다.
LG 관계자는 “올해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자동차를 프랑스 르노에 넘겨준 지 15년만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앞으로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사업으로 승부한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해 케미칼사업부문 매각,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이를 전지사업 육성에 쏟아붓는다.
이 회사는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모색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차량 전장부품사업팀장을 선출 한 것 이외에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