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금융권, 2016년 금리 변화 걱정 태산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5-12-28 00:20

저축은행 ‘중금리 인하 압박’, 대부업 ‘수익기반 악화’
카드 ‘수수료 하락 악재 작용’, 캐피탈, ‘시장경쟁 심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2금융권, 2016년 금리 변화 걱정 태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15년 하반기부터 2금융권(저축은행·대부·카드·캐피탈)을 관통하는 이슈는 ‘금리’다. 이미 여·야 합의가 끝난 ‘법정 최고금리 인하(34.9% → 27.9%)’는 가시화됐고, 미국금리 인상은 지난 10일 이뤄져서다.

금리 이슈는 내년에도 2금융권의 최대 화두다. 전체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금리 인하에 따른 중금리 대출 출시 압박, 대부업은 수익성 어려움 제고,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캐피탈업계는 조달금리 상승 및 전방적인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예고되는 2016년이다.

◇ 저축은행·대부업, ‘최고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될 것’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2015년의 키워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이 이슈는 2016년에도 가장 큰 이슈로 업권을 관통할 전망이다.

우선 내년에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및 금리 인하 압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데 내년에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6월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으로 인해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최고 금리 인하 가시화도 이 같은 금리 인하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최고금리(34.9%)에서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범위는 20~25% 수준인데 이를 더 낮춰야 하기 때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작년 초에 중금리대출을 선보였지만, 현재 이를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사실상 한 곳도 없다고 봐야 한다”며 “하나저축은행이 작년말에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인 ‘더마니론’을 연체율 상승 및 수익성 악화로 중단되는 등 10%대 중금리 대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및 최고 금리 인하 가시화는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금리 범위를 더 하향시킬 것”이라며 “현 20~25%대의 관련 대출 금리 범위가 10%대로 낮춰지게 돼 어려움이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부업 역시 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 전망이 암울하다. 광고시간 제한 등으로 이미 실적의 40%가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 역시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 중소형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금리 인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부업계의 대응이 훨씬 어렵다는 것.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이번 최고금리 인하는 미국 기준금리와 맞물려 대부업계에 있어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될 가능성이 내재돼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화 등으로 이전과 같은 조달 및 대손비용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최고 금리 인하 등 금리 변화는 대형 대부사 중심의 시장 재편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외형 확대가 전제되는 상황으로 다량의 고객 신용정보 확보, 신용위험의 효과적 관리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대형사 외에는 금리 인하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금융당국이 내년에 광고 규제 완화 등의 심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광고를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 카드·캐피탈, ‘수익기반 훼손 및 시장경쟁 심화로 어려움 가중’

저축은행·대부업계와 달리 카드·캐피탈업계는 상대적으로 금리 변화에 유연한 대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과 함께 주력시장 경쟁 심화 및 규제·영업 환경 변화에 부정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 수익성에 부정적 환경이 조성됐다. 내년 1월부터 소비자 및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7%p가 내려간다. 현행 1.5%에서 0.8%로 내려간 것. 이를 통해 카드업계는 전체적으로 연간 약 67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내년도 카드업계를 전망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 측은 “작년에 대출·연체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내려 수익기반 훼손 우려가 높아졌다”고 평가했고, 한신평 역시 “전체 카드 가맹점 97%에 0.3~0.7%p의 수수료율 인하 혜택이 부여,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카드 이용수수료 개선안 설립 당시에 업계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등의 내용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폭 축소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조달금리 하락 등의 인하 요인이 사라져 이에 대한 수익성 하락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또한 자금조달 어려움 가중 및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다.첫 번째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금리 인상 이전부터 국내 채권시장에서 캐피탈채와 국고채 금리 격차가 확대됐고,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은 하락 행진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1.73%, 캐피탈채 금리는 4.14%를 기록해 양 채권의 금리차는 2.41%p로 벌어졌다. 지난 9월말(2.14%p) 보다 0.27%p 더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 17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이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 경쟁 심화의 경우 신용평가사가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등 내년을 더 어렵게 하는 이유다. 완성차 제조사를 캡티브사로 가지고 있는 캐피탈사를 제외하고는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예상이다. 복합할부금융상품 취급 중단 등으로 캡티브사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 가운데 쌍용차가 내년 1월에 캡티브 영업을 선언하는 등 비캡티브사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파트장은 “가장 큰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금융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캡티브사 등의 장점으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 무이자 또는 저리할부상품 취급이 가능하다”며 “반면, 이 같은 장점이 없는 비캡티브사는 원가 이하의 상품을 내놓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쌍용차의 캡티브 영업 선언으로 인해 이 시장의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