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 노사는 임직원 임금 삭감 등 내부쇄신안을 담고 있는 '노사공동선언문'을 21일 채택하고 22일 서울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경영쇄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노사는 내부 쇄신의 일환으로 경영진의 내년 연봉 5%를 삭감하고 전 직원의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임직원 연봉 삭감?반납 조치는 최근 수은의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9.44%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 10.50%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해 국내 18개 은행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BIS비율이 8%까지 내려갈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정해져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국가 수출산업을 지원하며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평가를 받는 한국수출입은행이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되면 수은뿐 아니라 국가신용도에도 치명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에 강력한 건전성 강화 자구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추가 출자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내부쇄신을 요구해왔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사진 왼쪽>은 경영쇄신 결의대회에 참석해 "뼈를 깎는 성찰과 내부혁신을 통해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리스크관리, 자체 수익확충 등 내부역량 강화로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사 합동으로 ‘경영혁신 대책 상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