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은 지난 6일 로이힐 광산 현장에서 채굴한 총 10만 톤의 철광석을 포트 헤드랜드에 대기 중인 선박에 실었다고 10일 밝혔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로 알려진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3억 톤 규모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이다. 철광석 생산 규모가 연간 약 5천500만 톤으로 투자금만 1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석 광산개발 사업이다.
첫 선적은 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수출하기 위해 배에 처음으로 싣는 것이다. 첫 선적이 이뤄졌다는 것은 주요 공사가 마무리되고 광산의 상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4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32개월 만에 첫 선적에 성공하면서 호주 건설시장 진출 규모를 늘리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선적된 10만톤의 철광석은 포스코로 인계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 공사를 수주한 이후 연간 5천500만 톤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와 광산에서 항만에 이르는 347㎞의 철도, 시간당 1만2천700톤 처리가 가능한 야적장을 갖춘 항만을 만들어왔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하루 평균 2천400명의 인원과 2천여대의 장비를 동원했다. 건설에 사용된 각종 자재의 무게만 30만톤이다.
로히힐 프로젝트는 그동안 현지 협력업체의 부도, 20년 만의 폭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 선적 기한은 지난 9월이었으나 삼성물산은 지키지 못했고 한 달의 유예기간마저 넘겨 지난달부터 월 5천590만호주달러(약 480억원)의 지체보상금을 부과 당해왔다. 지체보상금은 발주처와 귀책사유에 대한 협상을 통해 확정 후 지급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늦어진 로이힐 프로젝트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인력 및 장비 투입으로 1천400억원가량을 추가 지출하기도 했다.
준공 시점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지난달 초 외신에서 콜린 바넷 서호주주 총리가 첫 선적 시기를 내년 초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일정을 상당기간 앞당겨 지체보상금 부담을 줄였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여러 가지 난관에도 세계적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의 첫 선적을 달성해 기쁘다”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역 업체 및 사회의 신뢰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호주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유력 건설업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를 통해 호주 최대 교통인프라 프로젝트인 웨스트커넥스 1단계와 2단계에 참여하는 등 해외 건설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호주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