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 정기예금금리를 0.2%p, 기업자유예금 우대금리를 0.3%p 인상했다. 그 결과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예금상품인 ‘M-정기예금’ 금리는 업계 최고수준인 연 2.80%로 올랐다. JT친애저축은행도 11개월 만기에 연 2.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900억원 한도 특별 판매 중이다.
시중은행 대비 두 배 이상 금리가 높은 ‘특판 상품’도 연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1년 만기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을 5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OK스파이크정기적금2’를 오는 22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기본금리 연 3.0%에 배구단이 승리할 때 얹어주는 추가 금리 등을 최대 1.5%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예·적금 금리 인상 움직임은 美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객을 선도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 업체 보다 높은 금리 상품을 내놔야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도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행보를 보면 작년 1월 정기적금 금리를 인상,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많은 정기적금 수신고를 기록 중인 SBI저축은행의 뒤를 따라가려는 모양새다. 작년 1월 SBI저축은행은 4년만에 정기적금 금리를 4.2%로 인상한바 있다. 이 같은 효과 속에서 SBI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수신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말 현재 SBI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수신고는 6908억원으로 여타 저축은행 대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위인 OK저축은행(1582억원) 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수신고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도 이제는 0.1% 금리 차이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SBI저축은행이 작년 1월에 정기적금 금리 인상으로 효과를 본 가운데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이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