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1조2천1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억5천600만주로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7천700원이며 확정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신주는 3.4주로 배정되며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다.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원에는 총 신주발행 주식수의20%가 우선 배정되고,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1일 진행된다.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5일에서 16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 2일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청약분에 대해서만 최대 3천억원을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이 부회장이 배정받을 물량은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 규모와 일반 공모 경쟁률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1조5천127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자본총계가 1조334억에서 마이너스 3천746억원으로 감소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삼성은 유상증자와 함께 본사 사옥 매각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구조는 삼성SDI가 13.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삼성물산(7.81%)과 삼성화재(1.09%) 등 삼성계열사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우리사주조합도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는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