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는 CJ측이 일정을 맞출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해 접수기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으나 일정을 강행하는 쪽으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본입찰이 유찰된다고 해서 매각이 무산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CJ측에 아직 인수 의사가 남아있는 만큼 연기가 된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CJ가 입찰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MBK파트너스 측이 원하는 가격과 CJ가 제시할 수 있는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코웨이의 인수 가격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MBK는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얹은 코웨이 인수가격으로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CJ는 최근 이뤄진 CJ헬로비전 매각을 비롯해 그룹 내 현안이 많다. 이번 투자는 CJ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에 CJ가 투자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는 내달 15일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선고공판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최소한 내달 중순이 지나야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BK 입장에서 코웨이 매각을 마냥 늦출 수만은 없다. MBK는 최근 씨앤앰 매각 실패와 HK저축은행 매각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코웨이가 워낙 실적이 좋기 때문에 MBK 측에서도 조급해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코웨이는 작년에 매출 2조1천603억원과 영업이익 3천644억원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코웨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830억원과 4천45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2천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후 환경 가전기업으로 탈바꿈한 코웨이는 시장 점유율 제고,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MBK와 CJ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코웨이 매각의 장기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