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송병운 한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이같이 밝혔다.
송 본부장은 “캐피탈업권은 규제강화와 경쟁심화로 전 부문이 레드오션화 됐다”며 “그나마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으로 수익감소분을 흡수해왔는데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성장 과정에서 캐피탈사는 대형화를 이루지 못하고 시장 내 입지가 크게 위축됐고 고유영역이 거의 부재한 상황”이라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와도 차별화에도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데다 개인·기업금융애서는 타 업권과의 차별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연간 24조원 규모의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탈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시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신차금융은 현대캐피탈 등 캡티브마켓(전속시장)을 가진 소수업체가 주름잡고 있으며 중고차금융은 경쟁심화에다 성장정체로 영업환경이 혼탁해졌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 수익기반을 상실했고 증권사 IB(투자은행), 회계법인의 클럽 딜이나 대부업 대출이 중심이다. 개인금융은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으며 할부·리스는 내수경기 저하로 업황회복이 쉽지 않다.
송병운 본부장은 “중개채널 영업 위주의 캐피탈은 업체 간 영업력 및 브랜드 가치의 우열이 크지 않다”며 “결국 조달비용이 핵심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은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 캡티브마켓을 지닌 캐피탈과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이 유리한 구도다. 반면 자금조달에 약점에 가진 기업계 캐피탈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 본부장은 “조달의 약점이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사업안정성과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확고한 캡티브를 보유하거나 자금조달이 원활한 금융지주계열이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