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순익보다 기업들 위험걱정 태산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5-11-02 01:01

내년 국내은행 순익 1조원 이상 축소 될 수도
기업 구조조정에 은행 자본회복력 훼손 우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 순익보다 기업들 위험걱정 태산
내년 은행권 순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들고 이로 인해 기업구조조정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좌이동제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소폭 악화되고 판매관리비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영업자산 대비 이자이익률이 줄어드는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 본연의 구조적이익이 침하되는 와중에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다 보면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회복력에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내년 은행 순익 감소 적게 잡아 1조원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28일 개최한 ‘2015년 금융동향과 2016년 전망’ 세미나에선 내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올해 6조 4000억원 대비 12.5% 감소한 5조 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이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올해 수준에서 딱히 나아질 요인이 없는 반면 정부의 가계 및 기업부채 관리 강화로 이자부자산 증가는 둔화되고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대손비용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택경기 회복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도 크게 늘었지만 내년엔 큰 폭의 증가세는 어렵고, 당연히 이자부 자산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반대로 내년 국내은행 전체 대손비용은 올해 10조원 대비 10% 많은 11조원으로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그간 하락추세를 보였던 국내은행 대출채권 부도확률 추정치도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한계기업 구조조정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 토론에 참여한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올해 은행 당기순익이 전체적으로 개선된 것은 대손비용 감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전망치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당기순익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량고객 유치 등 경쟁 가속화

계좌이동제가 지난달 본격 시행됐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내년 3월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주거래고객 및 우량고객 확보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가격 경쟁에 의한 고객 확보와 유지 전략이 현실적인 유일한 경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달비용 상승 및 유동성 관리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SA 도입에 따른 자산관리 관련 우량고객 확보 경쟁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활성화로 은행 뿐 아니라 ICT기업들과의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가 주로 진출하는 소매금융 분야에서 고객접점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수수료 이익 악화에 이자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 경영진들에게 내년은 비용 부분을 가장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수익에 맞춰 비용을 조정할 수 있어야하는데 점포비용이나 인건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은행 수익성이 떨어지는 걸 눈뜨고 봐야하기 때문에 경영진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 ‘선제적’ 구조조정 무색 한계기업 리스크

은행 본연의 구조적이익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실시한 대기업 신용평가를 추가로 실시하고 중소기업 신용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 ‘옥석가리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기업 재무구조 양극화 심화로 인한 한계기업 부실 징후는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업황과 대외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지 오래된 기업들로선 자구노력을 추가할 여지가 적은 경우마저 있을 수 있다. 재무상태만 보고 퇴출 위주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다간 부실채권 급증과 채권회수 부진의 악순환에 대손비용이 늘고 덩달아 은행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회복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업 신용위험과 관련해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증가 문제가 이미 지난해 이전부터 나왔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대출채권 연체율에 따르면 9월말 대기업 연체율은 1.00%로 지난해 말 0.57%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지난 8월부터는 중소기업 연체율을 앞질렀다.

기업들의 잠재적 부실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계기업 정리 작업이 이미 늦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리먼 사태 이후 2009년쯤이 구조조정 기회였는데 패스트트랙으로 모든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갔다”며 “한계기업 정리가 시기적으로 늦긴 했지만 지금 그나마 이익이 날 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왔을 때 은행들도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 은행 자본회복력 훼손되면 더욱 위험

기업부실로 은행 자본회복력이 훼손된다면 기업 구조조정 추진 동력마저 잃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위험업종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저금리에 따른 은행 수익력이 약화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인 안정성을 위한 은행의 본원적 대응력이 현저히 약화된다면 1차 위기 후 자본력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차 위험 발생 시 충분한 자본력을 준비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