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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대세상승 역부족”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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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08 00:55 최종수정 : 2015-06-08 12:53

미국 금리 정상화, 엔화 약세 후폭풍 제한
실적·중국증시 변수, 중소형주 리스크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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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대세상승 역부족”
“큰 상승도 큰 하락도 없는 박스권장세가 연출될 것입니다.”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이미 주가가 오른 탓에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더라도 그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는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 정책금리인상효과 시장에 반영, 달러강세, 엔화약세도 제동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 힘겨루기장세가 연출될 것입니다”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를 힘겨루기 장세로 진단했다. 시장의 우려할 악재에도, 투자자가 환호할 만한 호재에도 증시가 상승 혹은 하락 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하반기 증시를 뒤흔들 메가톤급 재료로 꼽히는 미국 금리정상화에 대해서도 시장에 미칠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FRB가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크게 △시장금리상승 △경기둔화 △주가하락”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처음 제기되고 3년의 시간이 지났으며 지난 4월에 미국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정책 금리 인상효과의 대부분이 가격에 반영돼 충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금리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예상과 반대로 일정 기간 금리 하락, 주가 상승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며 “금리인상이 경기 둔화로 연결되려면 기준 금리가 시장 금리와 비슷해지거나 높아지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최근 기준금리 0.25%, 시장 금리 2.1%로 둘 사이의 격차가 커서 금리를 인상해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단 그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준 금리가 바닥에 머물러 있던 시간이 길고, 그 기간 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12월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낮춘 이후 현재까지 78개월째 0.25% 금리를 고수하고 있어요. 기준금리가 바닥에 머물고 있는 동안 주가는 세 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과거 금리 바닥 이후 첫 번째 인상 때까지 주가 상승률이 20%를 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금리정상화기대감으로 촉발된 달러강세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이후 달러가 한두 차례 반짝 강세흐름을 보인 뒤 하향안정화되며, 이 과정에서 엔화약세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엔달러가 130엔대가 가능할 수 있으나 그 레벨 위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라며 “엔화약세가 수출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엔화약세요인 때문에 기업이익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시장구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민간이 정부를 대신해 경제 운용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금 감면, 소득 증대 방안 등 소비와 투자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요. 2015년 들어 미국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되고 민간 부문 활성화가 지연될 경우 하반기에 경기 둔화가 여러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비용절감형 기업실적개선 매출증가 확대 중요, 중국증시 추가상승 기대

이종우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를 움직일 주요 변수로 기업실적, 중국증시 등을 꼽았다. 먼저 기업이익의 경우 전망은 ‘맑음’이다. 지난 1분기 거래소 기업의 영업이익은 37.1조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선진국 시장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감익 부분이 해소되고 이익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 기업이익에 대한 불신이 일정부분 해소되며 코스피도 재평가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은 금물이다. 기업실적 개선의 원인이 유가하락 등 비용절감에서 비롯돼 매출상승, 경쟁력강화 등 구조적 변화로 확대되는지 면밀히 따져 한다. 그는 “문제는 이익 증가가 영업보다 비용 감소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인데, 비용 절감이 기업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과정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괴열논란이 제기된 중국증시도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모습을 갖춘 1992년 이후 중국 시장은 급등-급락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 주식시장 상승은 상대적인 저평가와 급등, 급락이란 중국 시장의 특징이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센터장은 또 “중국 시장이 급등 국면에 들어가면 저점 대비 3~4배 가까이 상승하는데, 현재는 2.5배 정도 오른 상황”이라며 “단기 급등을 제외할 경우 선진국 시장 대비 상승 폭이 작아 2차 상승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 중국시장의 추가상승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승승장구중인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이익 모멘텀만으로 중소형주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는지 의문인데, 확신을 주지 못할 경우 버블 논란 불가피하다”라며 “지난 3년간 코스닥과 거래소 이익 추이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고 현재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 주가는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마지막 국면에 성장 기대감을 집중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으로 추가상승보다 리스크관리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 역사적 고점 돌파 가능,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방향성 잡기 어려울 듯

이종우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상승의 발목을 잡는 최대요인으로 밸류에이션부담을 꼽았다. 2003년 이후 거래소 시장 PER 평균은 14.3배인 반면 2015년 5월말 현재 PER은 16.8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다소 퇴색됐다는 것.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해 이익이 급감한 2008~2009년을 제외할 경우 현재 PER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익이 줄어들던 2013~2014년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 PER이 꾸준히 높아졌다”라며 “관건은 향후 이익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느냐 여부로 하반기 주식시장은 국내외 모두 높은 주가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진시장의 자산버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4~5년간 주가 상승으로 주요국 주가지수 대부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경제와 기업 실적이 개선된 효과가 있지만 유동성과 저금리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고, 유동성 회수 시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센터장은 이어 “국내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산 가격 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추가적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경기가 둔화될수록 자산 가격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베테랑 투자전문가로 통한다. 이 센터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에 입사했다. 이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미래에셋증권 운용전략센터 실장,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균형잡힌 리서치로 시장이 한쪽으로 크게 쏠릴 때마다 경고와 조언을 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가 두텁다는 평이다.

그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리서치의 사각지대인 중소기업, 코넥스기업까지 커버리지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리서치를 통해 투자자들의 정석투자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IBK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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