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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2015 신년 키워드 ②] 개인신용대출시장 새 경쟁구도 형성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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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01 21:04 최종수정 : 2015-04-07 00:02

상호금융, 지역밀착형 영업망 내세워 진입 본격화
저축은행, 충당금 부담감소 대형사 흑자전환 예상
대부업계, 다이렉트영업 강화…순위변동 조짐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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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2015 신년 키워드 ②] 개인신용대출시장 새 경쟁구도 형성
올해는 개인신용대출시장에서 캐피탈이 뒷전으로 물러나는 반면 담보대출이 막힌 상호금융이 본격 진입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거액담보대출에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영업궤도 전환을 고민 중인 상호금융은 저축은행, 대부업계와의 경쟁에 맞서 점포수와 지역밀착형 영업망을 무기로 관계형금융을 앞세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 대부업체, 상호금융은 개인신용대출 영업확대에 못지않게 여신심사체계와 리스크관리 개선에 역점을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건전한 개인신용대출 발굴 노하우, 부실관리 시스템이 부족한 형편이다.

◇ 2금융 역할나누기 진행 가속화

지난해 정부당국이 내놓은 2금융 정책은 기본적으로 업권별 역할나누기가 핵심이다. 캐피탈업계에는 가계신용대출 비중을 제한하며 기업금융 역할을 맡겼고 상호금융권에는 담보대출과 수신규제를 강화하면서 개인신용대출로의 항로변경을 요구했다.

최근 은행권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은행 대출규제로 그동안 풍선효과를 누렸던 상호금융은 우량고객층을 잃어가자 대안으로 임야 등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규제강화 기조에 막혀 올해는 싫든 좋든 개인신용대출로 궤도를 틀어야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여·수신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거액담보대출을 하지 못하게 된 형편”이라며 “올해는 협동조합 본연에 맞게 개인신용대출로 방향을 틀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협동조합에선 수신만 이용하고 대출은 캐피탈 등에서 받는 고객들을 우선 영업대상으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대부업체보다 많은 점포와 지역밀착형 영업망 및 브랜드는 관계형금융에 훨씬 더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분간 고비용 저효율 영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구조를 신용대출로 전환할 시간이 필요해서다. 건전한 소액신용 발굴 노하우는 부족하고 여신심사체계는 미비한데다 연체율, 부실율 관리부담도 크다. 틀을 만드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건전성 제고로 수익성 소폭 개선

저축은행업계는 대부업체의 본격적인 진출로 가계대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을 비롯해 대부계 저축은행들이 여·수신을 급격히 늘리면서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기존의 저축은행은 영업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신규 먹거리는 부족한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들은 올해도 우여곡절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은 다소 희망적인 한해로 여겨진다. 부실채권 감축계획으로 2016년 말까지 저축은행업계의 NPL(무수익여신)비율은 10%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약 4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이 담보물 처분, 대손상각을 통해 정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 개선속도는 빠르게 진행돼 대손충당금 적립액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7~9월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275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대비 7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해볼만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SBI 같은 1위사가 실적개선을 하고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는 게 업계 전체에도 안정감을 준다”며 “올해는 건전성과 수익성에서 다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변화도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향으로 지속돼 경쟁력 강화여건이 어느 정도는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신용·체크카드 판매, 방카슈랑스 등 부수업무가 확대되면서 비이자수익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온렌딩 등 정책금융 취급이 확대되며 점포설치 규제완화로 접근성도 강화된다.

업계 자율적으로는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및 모범사례 전파, 중앙회 통계관리시스템 구축이 시행되고 있으며 연체 원리금 상환유예 또는 이자를 감면하는 채무조정제도가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대된다.

충당금 적립규제도 저축은행이 탄력적으로 적립할 수 있도록 제한적 허용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차주(대출자)에 부실징후(자본잠식, 3년간 당기순손실 등)가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원리금이 납부되는 여신에 대해 자산건전성 분류시 정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 계량적 대출평가시스템 정착 뚜렷

수익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부업계는 소형업체 폐업 증가와 대형업체의 영향력 강화 등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앤캐시와 웰컴론 등 저축은행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대형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중신용자 영업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업체들에게 이런 상황은 새로운 기회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저축은행에 진출한 대부업체들이 약조한대로 자산을 줄여야하는 만큼 신규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신용대출시장에서 손을 놨다.

이 와중에 균등상환방식 대출 위주였던 산와머니(산와대부)는 자율상환방식 대출을 늘리면서 양적성장에 나섰다. 바로바로론(바로크레디트대부)은 지난해 4월부터 광고를 통한 다이렉트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대부업계의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대출심사는 계량적 평가 위주로 개선되고 있어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중개영업에 의존하던 대부업체들은 계량적 평가보다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신용분석가)들의 경험과 분석기법에 의한 주관적 평가에 의존해왔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채널이 다이렉트마케팅으로 전환되면서 보다 더 계량적 평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신속성과 효율성 증대차원에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평가기법이 수동에서 자동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인데 시장변화에 대처하기에는 사람이 하는 수동적인 심사가 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어 그 장점을 살리고 유지하는 선에서 보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감독 측면에서도 일장일단이 있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대부업체의 등록요건이 대폭 강화되고 감독기관도 지방자지단체에서 금융당국으로 바뀌는 등 금융감독망에 편입되는 원년이 된다. 지켜야할 게 과거보다는 많아졌지만 이를 통해 대부업은 사채 이미지를 벗고 서민금융으로 빠르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개인정보보호 강화, TV광고 규제, 최고이자율 인하, 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대부업 영업환경을 위축시킬 수 있는 여러 위협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웰컴론 등 대형업체가 시장이탈을 시작하면 업계위축이 불가피해 다소 아쉽기는 해도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저축은행으로 간 대부업체나 기존 대부업체,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 등 개인신용대출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구도를 이루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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