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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수익 줄이기 경영…왜?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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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28 21:52 최종수정 : 2015-01-18 13:41

부실채권 매각 지연해 충당금 과도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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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수익 줄이기 경영…왜?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을 낮추는 경영방침을 고수해 대부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익을 많이 내면 비난대상이 되기 쉬운 대부업체의 특성상 이익관리 차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러시앤캐시의 3개월 이상 연체율은 15%에 근접하고 있다. 리드코프가 5%도 안 되고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대부)이 1% 아래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30~35% 선으로 상당히 높다. 웰컴론과 리드코프는 둘 다 5%를 넘지 않는다. 비록 대부업체의 부실관리 정책이 서로 다르다고는 하나 러시앤캐시는 최근 3년 정도 이런 추세를 유지해 왔다.

이는 연체된 대출채권을 조기에 매각하지 않고 오래 보유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든다. 웰컴론의 경우 연체채권을 조기매각해 연체율이 1% 아래에 머물고 있다. 자산이 필요이상으로 크게 보일 수 있어 부실채권이 생기면 바로 매각하는 편이라는 게 웰컴론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연체채권을 매각치 않으면 그만큼 세금부담도 가중된다. 대손비용을 손금처리하고 있는 대부업체로선 부실연체채권을 오래 보유하면 순익은 줄고 부실율은 높아지며 세금도 더 낸다. 즉, 러시앤캐시의 경영방침은 일반적인 금융사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업체마다 부실채권 매각정책이 상이해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며 “연체율이 상승한다 해도 그에 맞는 충당금을 적립하기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1위 대부업체의 이런 행보는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체적인 시각은 순익증가에 따른 외부시선이 부담스러워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다는 것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수년 전 1000억원 호가하는 순익을 낸 러시앤캐시는 한동안 백안시되는 등 대부업체 특유의 평판리스크를 겪었다”며 “이익을 많이 내면 오히려 금리인하 압박 등 갖은 규제가 가해질 수 있는 게 대부업체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으로 대부업 상한금리는 49%에서 34.9%로 총 14.1%p 내려갔다. 그동안 이자수입은 28.7% 줄고 1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2.8%에서 4.5%대로 상승해 부실비용이 급증했다.

또 한편에선 지난 2012년 영업정지 이후 개인신용대출을 급격하게 늘린 후유증이란 해석도 있다. 연체위험이 큰 자율상환방식의 신용대출이 많다는 점 역시 충당금 적립부담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익관리 측면에서 충당금을 과도하게 적립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차후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어 결국 조삼모사”라며 “러시앤캐시는 2012년 영업정지 이후 대출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쌓인 부실이 2013년 지표에 나타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대형업체도 부실채권을 조기매각하거나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등 대비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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