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새 수장에 오른 윤종규닫기

이 자리에서 그는 KB금융의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간곡히 청하며 KB금융이 잘 된다면 CEO로서의 자신은 드러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정상화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성장여력 있는 곳에 인력·자원 집중
윤 회장은 경영전략과 관련해 △직원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 회복 △경쟁력 강화 세 가지를 내세웠다.
특히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를 첫째로 꼽았다.
이어 “성장여력이 있는 곳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키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제시했다.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국민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또한 웰스매니지먼트와 유가증권 수익력 향상도 강화해야할 분야로 언급했다.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CIB 역량 확장과 모바일 환경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중요하게 여겼다.
구조조정에 대해선 “인력과다와 고령화 등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 모든 조직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인력들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지가 중요하다”며 “성장가능성 있는 부분에 인력을 더 집중시키고 재훈련해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복귀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지금까지 집중해 왔다”며 “이제 좀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으로 인사를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임영록 전 회장 당시 조직문화쇄신위원회가 내놓은 원샷 인사와 인사기준 사전예고제 등 전임 회장들의 쇄신 방안 계승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 회장은 “제가 4대 KB회장이자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것은 전임자들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는 것”이라며 “KB금융 발전에 좋은 제도는 당연히 승계하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원샷 인사의 경우 “원샷이라는 말에 집착하기 보다는 인사공백과 인사로 인한 영업력 집중도 저하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임 전 회장의 슬로건이었던 ‘스토리 금융’도 “고객 중심이 스토리 금융의 핵심”이라며 “저 역시 이를 이어받아 모든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 밝혔다.
◇은행장 겸임기간 길어질 듯
회장과 은행장 겸임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과거 지주와 은행 간 불협화음이나 은행 내 채널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나온 것이 사실이고 KB금융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비중이 높은 은행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겸임기간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자긍심과 고객신뢰, 경쟁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언급해 겸임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겸임 기간에 대해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며 “겸임 보다는 KB금융이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IG손보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 취임식에서와 마찬가지로 “LIG 인수는 여전히 강하게 원하며 금융위에서 승인해주시길 간곡히 바라고 있다”며 “금융위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