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해 한의사가 된 아들은 엄마가 보여주는 RC로서의 열정과 당당함을 배웠고 김향월 RC는 언제나 아들의 든든한 배경이자 자부심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RC가 아니었다면 누리기 어려운 특권이었다.
22년 전 삼성화재 RC로서의 삶을 시작하던 당시, 그녀는 7살배기 아들의 엄마이기도 했다. 공인중개사 1차까지 합격했던 그녀가 R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장점은 물론 조금만 노력하면 제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전 아들의 학교행사에는 대부분 참석했어요. 일반회사에 다녔다면 시간을 내는데 제약이 있었겠죠.”
RC로 활동하며 만나는 고객들과의 대화도 엄마로서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폭넓게 얻을 수 있었으며 그 중에는 아이를 키우는데 꼭 필요한 정보들도 많았다. 아들인 김지훈 씨가 선택한 한의사라는 직업 또한 엄마의 권유가 컸다고.
“아들이 구체적인 꿈이 없었는데, 한의사인 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의사라는 직업이 참 좋더라고요. 신중하고 차분한 아들 성격하고도 잘 어울리고요. 그래서 그분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줬어요. 강요한 적은 없는데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어요.”
RC로서의 활동은 경제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 RC로서 수입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과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늘 사줄 수 있었다. 아들이 원하는 물건에 대해 그걸 사야 하는 이유도 물어본 적 없었다. 필요하니까 사달라고 하겠거니 했다. 남편 월급은 남편이 알아서 관리하라고 했다.
올해 초 3년간의 공중보건의 생활을 마친 아들 김지훈 씨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지금처럼 여유가 없으니, 세상을 돌아보라’는 엄마의 조언대로 해외 및 국내여행을 다니는 중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에게 엄마는 많은 의미였다.
김향월 RC의 바람은 아들이 훌륭한 한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녀는 엄마로서, RC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RC는 엄마로서 충실하기에 참 좋은 직업이에요. 물론 모든 일이 그렇듯 힘들 때도 있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와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요.”
아이들은 부모를 보며 자란다. 독립적이고 지혜로운 엄마로부터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아들이 나온 것은 당연한 것. 22년 간 열정의 삼성화재 RC로, 한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그녀의 삶은 노력만큼이나 빛나고 있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