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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끝…저축銀, “체력키우기 나서”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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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03 22:15 최종수정 : 2014-09-03 23:09

한국투자저축銀, “1일 예성저축은행과 통합 출범”
SBI·HK저축銀, “이달말까지 계열 저축은행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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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끝…저축銀, “체력키우기 나서”
저축은행들의 2014년 사업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은 매우 중요한 해다. 구조조정이 끝난 가운데 올해 사업연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시기여서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 과제가 남아있지만, 현재 저축은행업계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체력키우기’라고 볼 수 있다. 업계 리딩사들의 합병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달만 들어서도 총 3곳의 저축은행이 합병을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 한국투자저축銀, “서울지역 거점 확보 속 전세자금대출 등에 집중”

지난 1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4월 인수한 예성저축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밝혔다. 통합으로 인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경기지역뿐 아니라 서울지역까지 영업권으로 보유하게 됐다. 경기·인천·호남·제주지역의 기존 영업망에 서울지역 영업망을 추가 확보하게 된 것.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4년 연속 신용등급 A0와 1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서울지역 영업권을 보유한 예성저축은행과의 통합은 경영 효율화 및 영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기존 영업망에 서울지역 영업망을 추가 확보, 수도권 전역과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영업 네트워크와 총 12개의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영업망 확보를 통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담보대출에 쏠려 있던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한다. 영업망 확대로 인해 여신한도가 2배로 늘어서다. 저축은행법상 지역 거점에 따라 여신한도 비율이 달라지는데 이에 대한 모수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번에 서울지역이 편입됨에 따라 거점 의무 여신 규모가 커진 상황이다. 약 7 : 3의 담보·신용대출 現비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지역이 거점으로 편입됐을 경우 거점 지역 의무 여신 규모가 늘어남과 동시에 신용대출 확보에 나설수 있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고객 성향을 분석한 결과, 직장 주변의 금융사에서 주로 대출을 실행하는 특성상 서울지역 거점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서울지역 공약의 핵심 상품으로 햇살론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꼽았다. 지난 6월말 현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햇살론 누적 취급 규모는 3400억원이며, 잔고는 1700억원이다. 그간 우수한 성과를 이룩한 햇살론의 성울지역 확대를 통해 서민금융 역할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는 의지다. 지난 1월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사고로 인해 모집인채널 활용이 어려워져 과거 대비 실적 급증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지역 거점 확보로 이를 극복해보겠다는 의미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서울지역 편입으로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지역과 서울지역의 전제값 차이로 인해 대출한도 등이 증가, 더 높은 수익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평택지역 100평짜리 주택의 경우 전세자금이 약 3000만~6000만원의 한도가 책정됐었다”며 “서울지역의 경우 같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4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건당 금액의 차이로 인해 효율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과거보다 전세자금대출의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SBI저축銀, 통합 후 업계 1위 부상…HK저축銀, 18일까지 자회사 흡수

이달 중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30일 1/2/3/4 저축은행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관련기사 본지 7월 21일자>

지난 5월 금융당국에서 통합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4개월여만에 합병이 완료되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이 통합 출범한다면 3년만에 약 4조원 규모의 대형사가 등장하게 된다. 지난 3월 기준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계열 저축은행 총자산의 합은 3조8220억원(1은행 1조6130억원, 2은행 1조257억원, 3은행 5397억원, 4은행 6436억원)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합병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경남권을 제외한 전국을 영업권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자산규모 업계 1위로서 공격적인 영업 극대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SBi저축은행은 크게 6가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적인 영업점 개설 등을 통한 지역밀착형 및 관계형 영업기반 확보 △대형 저축은행으로서 대고객 신뢰도 상승, 브랜드 이미지 개선 기대 △일관되고 통일된 영업전략 수립 및 수행 가능 △중복 업무 제거, 불필요한 업무 시간 축소 등 합병으로 내부 업무절차 간소화 △내부 조직 및 인력 재조정 등을 통한 인력 활용 극대화 등이 그 것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정보 통합으로 보다 높은 고객관리 및 서비스 응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외이사, 감사실장 축소 운영 등을 통한 비용절감 요인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 분석 결과 통합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 사업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는 BIS비율 14.61%, 당기순익 23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합으로 인해 당장 BIS비율 등의 재무비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단계별로 성장기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저축은행업계 1위사인 HK저축은행도 오는 18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한다.

HK저축은행 측은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19일 합병종료보고 이사회가 결정된 만큼 그전에는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향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통합 추진 활발 불구, “어려움은 그대로일 것”

한편 저축은행들이 체급올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여파는 미비할 것이라는 주장 또한 제기되고 있다. 덩치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업황의 어려움으로 기존과 같은 ‘유사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업황의 어려움 타개 행보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4483억원의 적자를 기록, 직전 회계연도(1조1051억원) 대비 59.4%(6568억원) 급감했다. 이뿐 아니라 2013년 사업연도 4분기(2013년 3월~6월)에 238억원의 순익을 나타내 6년만에 분기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3879억원 감소)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한마디로 영업의 어려움은 그대로라는 얘기다. 실제로 많은 저축은행들이 어려움 타개책으로 ‘신용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이마저도 답보상태다. 작년부터 정부당국에서 펼친 정책지원 역시 1금융권 대비 메리트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자체 CSS 개발을 완료하는 등 노력을 펼쳤지만 대부업발 저축은행 진출 등을 통해 과거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정부당국에서 저축은행 지원책으로 선보인 보금자리론·할부금융 등도 시중은행과의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실질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저축은행들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업황의 어려움은 그대로인 가운데 통합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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