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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비이자사업 강화 동력 되나?”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8-24 22:20 최종수정 : 2014-08-25 00:56

신용카드 모집 제휴 막바지 “수수료 수익방안 도출”
유효 체크카드 비율 20% 불과 해 “연계영업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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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비이자사업 강화 동력 되나?”
저축은행과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판매 제휴사업 추진이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시행을 목표로 발급·모집수수료 조건이 결정된 가운데 세부적인 논의 사항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의 비이자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카슈랑스, 문화상품권·보금자리론 취급 등으로 수수료 사업 확대를 유도해 어려워진 영업현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비이자사업의 미진한 현황을 볼 때 신용카드 판매 제휴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이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KB국민카드 신용카드 판매 제휴 추진… “현재 50개 저축銀 신청”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3일부터 회원사들에게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판매 제휴사업 추진 관련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1차 수요조사를 실시한 이후 2차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 저축은행중앙회가 이 같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이유는 수수료 조건 및 전산개발비용 부담 등이 KB국민카드와 어느정도 합의가 완료돼서다.‘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판매(모집) 업무 추진방안’에 따르면 발급(모집) 수수료 및 발전기금(매출연동수수료)이 수수료로 분류된다. 발급수수료는 신규의 경우 5만5000원, 재발급의 경우 5000원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다.

고객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한 이후 3개월 이내에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신규 고객 5만5000원, 재발급 5000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다 합치면 저축은행은 신규 고객을 통해 총 11만원, 재발급 고객 1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매출수수료는 이용금액의 0.2%다.

이뿐 아니라 전산개발 관련 인력 및 비용 전체를 KB국민카드가 부담한다. 체크카드와 다른 신용카드 전산망 개발,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방안 및 홍보물 제작 지원 등을 KB국민카드에서 책임진다는 것. 신용카드 판매업무에 있어 저축은행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저축은행 비이자수익 증대 및 수익기반 다양화, 신용카드 결제구좌 유치를 통한 저원가성 예금 확보, 거래고객 저변 확대를 통한 연계상품 유인 가능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중 판매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2차 수요조사에서 신용카드 판매 업무를 신청한 곳은 약 50개”라며 “지난 21일 추가적인 공문을 발송, 수요조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저축은행을 통한 신용카드 발급 업무 활성화를 위해서 2종류의 신상품 (생활할인·금리우대형)개발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 전통적 사업 어려운 가운데 “연계 통한 활로 모색”

신용카드업무 제휴 사업이 확정,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연계영업 활성화를 유도를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의 제휴를 완료해 저축은행 고객 특성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하면 또 다른 영업력 타개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금융본부장은 “발급수수료를 비롯해 매출연동수수료 등이 발생, 새로운 수익이 창출된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 보다 연계영업을 기대하고 있다”며 “거래고객 저변 확대를 통한 연계상품 유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속적 영업방식이 아닌 특성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신용카드 판매 제휴를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현재 고유영업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 기존 사업 수익성 의문… “유효 체크카드 비율 20%, SBI 외 방카 미비”

반면, 기존 비이자사업의 현황을 보면 신용카드 판매로 인한 연계영업에 회의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체크카드, 방카슈랑스,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비이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저축은행(47개 저축은행 영위)업계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360억원이다. 월 평균 30억원이 사용됐다. 2008년 이후 6년간 누적 이용금액은 1728억원이다. 발급 계좌의 경우 6년간 20만좌가 발급됐다. 작년 신규 발급계좌는 4만2000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6년간 저축은행표 체크카드 누적 이용금액은 약 1800억원”이라며 “작년에 신규 발급된 체크카드는 4만2000좌로 현재 총 20만좌의 체크카드가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연 평균 약 3만3400좌의 체크카드가 발급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치에 허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유효카드 비율이 크게 떨어져서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만좌의 체크카드 중 유효카드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20만좌 중 4만좌만 실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발급의 연결책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때 매우 저조한 비율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 업무를 영위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체크카드 사용이 미비한 가운데 과연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하겠냐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유효 체크카드 비율이 매우 낮은 가운데 신용카드 판매를 시작해도 고객들이 발급할 지는 의문”이라며 “이뿐 아니라 사업비용을 KB국민카드가 부담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자체 전산망이 구축된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뿐 아니라 또 다른 비이자사업 역시 방카슈랑스 및 문화상품권 판매 등도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매우 미비해서다.

방카슈랑스 판매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최근 5년간 방카슈랑스 누적실적(2014년 4월 15일 기준)은 계약건수 1만6833건, 매출수수료 90억원이다. 2014년 사업연도가 시작된 지난 7월 한 달간 매출수수료는 7억8000만원을 나타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보험계약 절차를 간소화시킨 ‘차세대 시스템’구축이 이유”라며 “1년 6개월간 보험·연금·저축을 포괄하는 고객 전용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해 방카슈랑스 활성화에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화상품권 판매에 있어서는 아주저축은행이 독보적이다.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말까지 실시된 ‘문화상품권 판매 프로모션’기간 동안 나타낸 매출에서 아주저축은행이 50% 이상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박창우 저축은행중앙회 금융사업팀장은 “지난 4월 실시한 프로모션 기간 동안 판매된 문화상품권은 2억7000만원”이라며 “이 중 아주저축은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와의 신용카드 판매 제휴를 통해 연계영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간의 비이자사업 현황을 보면 이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유효 체크카드 비율이 20%에 불과하고, 방카슈랑스·문화상품권 판매 역시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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