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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타개책 신용대출, “변화 속 고심 지속”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8-10 20:55

전체 신용대출규모 전년동기比 감소, “37곳 비중 증가”
신용대출시장 포화 심해져, “한투저축銀 진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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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타개책 신용대출, “변화 속 고심 지속”
저축은행의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실적이 발표됐다. 고무적인 것은 기나긴 적자행보를 이어갔던 저축은행업계가 6년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한 사실이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7개 저축은행들은 올해 2분기(2014년 3월~6월)에 2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사업연도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현재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사태 터널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새로 시작된 2014년 사업연도는 저축은행들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사업연도부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그간 저축은행들의 영업경쟁력에 핵심으로 작용했던 신용대출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모집인채널이 무너진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이 되는 상황이다.

◇ 2013년 사업연도 3분기 저축銀 신용대출 규모 ‘7조원’

2013년 사업연도 3분기(2013년 7월~2014년 3월) 기준 81곳 저축은행의 신용대출규모는 6조94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7조4822억원) 대비 7.16%(536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북·충남·강원지역(10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규모가 줄어들었다. 우선 수도권인 서울(21곳), 인천·경기지역 저축은행(20곳)의 지난 3분기 저축은행 신용대출 총합은 3조9950억원, 1조379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4조2457억원, 1조4841억원) 보다 각각 5.90%(2507억원), 7.07%(1049억원) 감소한 상황이다.

영남권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규모 역시 줄어들었다. 부산지역 10곳의 저축은행 총 신용대출규모는 4251억원으로 전년동기(6032억원) 대비 29.53%(1781억원) 급감했다. 대구·경북지역(10곳) 또한 3073억원의 신용대출규모를 나타내 전년동기(3177억원) 보다 3.27%(104억원) 감소했으며, 울산·경남지역(4곳)의 저축은행들은 전년동기(495억원) 대비 186억원 줄어든 309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전북지역 거점 저축은행(7곳)들의 신용대출규모는 2029억원을 나타내 2012년 사업연도 3분기(2012년 7월~2013년 1월) 2338억원 보다 13.22%(309억원) 적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절반가량의 저축은행들이 전체 여신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취급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 81개 저축은행 중 37곳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서울·인천·경기)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서울 및 인천·경기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41곳의 저축은행 중 신용대출 비중이 증가한 곳은 22곳에 달했다. 영남·전북지역 역시 11곳, 대전·충북·충남·강원지역 저축은행 4곳의 신용대출비중이 증가했다. 수도권 은행별로는 우선 서울에서는 신한(60.17%)·하나(38.04%)·현대(37.74%)·대신(25.33%)·조은(21.66%)·한신(14.26%)·NH(12.3%)·신안(8.64%)·푸른(7.56%)·민국(7.5%)·스카이저축은행(0.74%)이 늘어났다. 인천·경기지역은 SBI4(60.25%)·한화(46.38%)·페퍼(28.44%)·인천(17.67%)·세람(16.94%)·인성(14.93%)·모아(12.56%)·안국(7.79%)·영진(3.3%)·한국투자(2.44%)·평택저축은행(1.73%)의 신용대출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업계에서 전국구 저축은행으로 불리는 곳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이들이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신성장동력 확보 및 영업환경 어려움 타개 등을 위해 신용대출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저축은행업계에게 영향을 주는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신용대출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부업발 저축銀 등장 등 “시장 급변”…한투저축銀, “직접채널 진출 원점”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저축은행들이 절반 가량 나왔지만 향후 업계의 전망은 과거보다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거와 달리 많은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시장에 눈독을 들인지 오래고 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부업발 저축은행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타 업권을 차지하더라도 저축은행업계내 경쟁이 치열해져 과거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 반증으로 올해내 집적채널 신용대출시장에 진출키로 결정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행보가 일단 멈춰섰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다이렉트채널 설립을 위해 작년 하반기 및 올해부터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예성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서울지역 거점을 확보, 이를 토대로 중저금리의 소액신용대출 확대 방침을 드러낸바 있다. 그 방법 중의 하나로 다이렉트채널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관련 시장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고, 관련 채널 확보를 위한 자체 광고도 진행한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직접채널 설립은 답보상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현재 다이렉트 신용대출시장 진출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지난 4월 자체 CSS를 개발한 것에 비교할 때 매우 후퇴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소액·거액여신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2개의 자체 CSS를 개발했다”며 “예성저축은행 인수 이후 본격적으로 다이렉트 신용대출시장을 진출하려 준비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5월에 이 분야에 한층 높은 경쟁력을 갖춘 대부업발 저축은행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급변, 현재는 이 시장에 대한 분석을 재돌입한 상황”이라며 “정부당국에서 여전사들에게 기업대출 중심을 권고하면서 캐피탈사들의 신용대출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지만, 모집법인 활용이 아직 어렵고 담보대출과 달리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 특성상 기존 계획대로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과거 보다 신용대출시장이 어려워졌지만 아직 많은 저축은행들이 이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다이렉트채널을 진출한 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월 10억원의 광고비를 활용하며 홍보를 펼치고 있고, SBI저축은행의 경우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에 신용대출 다이렉트시장에 진출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현재 자사는 신용대출비중이 80% 이상으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측은 “최근 들어 다양한 업종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등 합병/인수 등을 통해 대형 경쟁사들이 등장했다”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자산포트폴리오 다양화라는 과제가 등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향후 신용대출시장에서 직접채널 및 영업점을 통한 영업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한 모바일시장도 신용대출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6년만에 분기 흑자…FY2013 4483억 적자

한편, 저축은행들이 6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87개 저축은행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238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당기순손실은 4483억원을 기록, 전년(1조1051억원)대비 적자폭이 59.4%(6567억원) 개선됐다. 부실여신이 줄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879억원 급감한 결과다. 적자 저축은행 수도 지난해 54개사에서 35개사로 19개 줄었다.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도 18곳이나 됐다. 이들은 자산 규모 5000억원 이하, 대주주가 개인인 중소형 저축은행들로 자산을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

금감원은 “주로 개인 소유이면서 자산규모가 5000억원 이하인 저축은행은 영업규모 확대보다는 관계형 금융 취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추구하고 있다”며 “이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등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꾸준한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또한 나아졌다. 이는 부실채권 회수·매각에 기인한 결과다. 부실채권이 회수 또는 매각되면서 작년 6월 말 21.3%였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에는 3.4%p 낮아진 17.9%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역시 개선됐다. SBI계열 저축은행의 유상증자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 비율은 작년 6월 말(9.95%) 대비 4.47%p 상승한 14.42%를 시현했다. 반대로 업계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2013년 사업연도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36조8000억원으로 전년(42조8000억원) 대비 14.0%(6조원) 줄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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