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과 DGB금융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각각 2014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BS금융은 그룹 누적 당기순이익 2009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137억원, 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산은행의 수익이 1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DG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31억원으로 전년동기 1305억원에 비해 26억원 줄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 1315억원에서 올 상반기 1308억원으로 감소했다.
◇ 외형 격차 돌이킬 수 없어
최종 경영성과가 집약된 당기순익 뿐 아니라 다른 주요지표들을 보면 충당금적립전이익, 총자산, 기본자본 규모 등 부산은행 우위가 확고한 상황이 굳어져 가고 있다. 대구은행으로서는 경남은행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에 외형 격차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영남 라이벌로서 대구은행의 절치부심 반격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지방은행 맏형은 지난 1976년 18일 일찍 출범한 대구은행이고 외환위기 이후 줄곧 부산은행을 압도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부산은행이 일부 지표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급기야 부산은행은 지난 2011년 3월 BS금융지주 출범에 성공, 두 달 뒤 지주사 체제로 추격에 나선 DGB금융에 앞선 모습을 입증했다.
지주사 출범 첫 해인 2011년 말 기준 BS금융과 DG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41조 9644억원, 33조 2485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BS금융의 총자산은 53조 6584억원으로 3년간 27.9% 성장을 거뒀다. DGB금융의 이번 상반기 현재 총자산은 44조 4588억원으로 2011년 말 대비 33.7% 증가했다.
◇ 대구은행, 총자산 성장률 높지만…
BS금융과 DGB금융 총자산 규모 차이는 2011년 말 8조 7159억원에서 현재 9조 1996억원으로 벌어졌지만 성장률에 있어선 DGB금융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은행만 놓고 보더라도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2011년말 40조 5966억원에서 이번 상반기 49조 1339억원으로 21% 증가했으나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31조 2893억원에서 43조 6024억원으로 39% 늘었다. 은행 간 총자산 규모 격차는 현재 5조 5315억원으로 지주사 간 차이 보다 적다.
그러나 이자이익과 비자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살펴보면 대구은행이 하락폭이 더 크다.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충전이익은 3364억원으로 2011년 말 6881억원과 2011년 상반기 3606억원 대비 감소율은 -51.1%, -6.7%다. 대구은행은 2014년 상반기 충전이익으로 2544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말 5631억원, 2011년 상반기 2898억원과 비교해 각각 -54.8%, -12.2%의 성장률이다. 기본자본의 성장에 있어서도 부산은행이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
부산은행의 기본자본은 2011년 말 2조 8112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 4885억원으로 6773억원(24%) 늘었다. 반면 대구은행은 2조 3917억원에서 17.6% 증가한 2조 8125억원이었다.
김효원·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