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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업계 ‘대부업 브랜드 속속 등장’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7-16 21:37

대부업 브랜드 활용, 저축銀 대출상품 출시 이어져
영업력 감소 해소 차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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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업계 ‘대부업 브랜드 속속 등장’
2014년 사업연도(2014년 7월~ 2015년 6월)이 시작되자 마저 저축은행업계에 ‘대부업의 향수’가 스며들고 있다. 대부업발 저축은행들의 출범뿐 아니라 관련 브랜드 또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웰컴저축은행이 출시한 ‘날쌘대출’은 웰컴론의 대표 상품이었던 단박론의 카테고리 확장 상품으로 볼 수 있다. TV CF 역시 유사한 면이 많다. 이 외에도 친애저축은행의 대출 브랜드인 ‘원더풀론’ 역시 계열사인 KJI대부의 대표 상품이었다.

이처럼 대부업계의 대표 브랜드들이 저축은행 시장으로 넘어오는 이유는 당연한 이유지만 영업상 어려움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영업환경이 대출모집인 채널이 무너져 직접채널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인지도 높은 대부업계 브랜드를 계열 저축은행들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 웰컴저축銀, “단박대출 개념 적용한 ‘날쌘대출’ 출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저축은행 출범 이후 첫 신용대출상품인 ‘날쌘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만 24세 이상 소득증빙이 가능한 고객이면 누구나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대출금리 연 29.9%로 대출한도는 100만~200만원 이하다. 대출기간은 1년 이며 이자 납입 방법은 매월 후취 방식이다.

날쌘대출은 휴대폰으로 본인인증을 거치면 대출가능여부와 금액이 확정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저축은행업계에서도 대출금액을 즉시 확정하고 편리하고 송금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날쌘대출’의 매력은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라며 “기존 간편대출이 30% 이상 고금리로 운용되는 반면, 이 상품은 20%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에 규정된 몇가지 서류만 확인되면 대출금이 고객의 통장으로 바로 입금되는 등 매우 간편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대출서비스로 고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날쌘대출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웰컴론의 대표상품인 ‘단박대출’의 개념에서 파생된 상품이다. 빠르고 신속하게 대출을 실행한다는 개념을 저축은행에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신속·편리성을 추구하는 개념을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도 적용했다는 것.

물론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날쌘대출과 단박대출은 고객군 특성 및 타깃계층 차이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단박대출은 대부업을 찾는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대출을 실행하고, 날쌘대출은 저축은행 고객 특성 분석을 통해 심사기준을 정하고 자동으로 심사를 진행하는 상품이라는 것. 대부업계에서 신속·편리성을 앞세워 영업을 펼쳐온 만큼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이를 통한 영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날쌘대출과 단박대출은 고객 특성 분석 및 신속·편리성 확대를 추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뿌리에서 파생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단박대출의 개념을 차용, 저축은행 고객들에게도 신속·편리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고객군 및 타깃계층의 성격이 달라 프로세스가 다른 상품”이라며 “최근 대부업계와 저축은행 고객군의 신용등급이 5~7등급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유사성이 있지만, 대부업과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고객이 달라 각 계층의 특성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 이전에 대부업 브랜드를 구입, 대표 브랜드로 사용한 곳도 있다. 친애저축은행은 지난 5월경에 계열사인 KJI대부의 대표 브랜드인 ‘원더풀론’의 브랜드를 구입, 현재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관련 TV광고를 시작,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더풀론 브랜드를 KJI대부로부터 구입해 대표 브랜드로 사용한지 약 2달이 지났다”며 “그간 친애저축은행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었다는 점이 원더풀론 브랜드명을 구입하게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과거보다 영업력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익숙한 브랜드를 가져옴으로써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지역 저축銀 2013년 사업연도 총여신 규모, ‘5곳만 증가’

최근 들어 저축은행업계에 대표 브랜드 등장 등 대부업의 향수가 짙어지는 이유로는 고객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차용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는 업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치상에서도 저축은행들의 여신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서울지역 22곳의 저축은행 중 총여신 규모가 증가한 곳은 5곳에 불과하다. 대신·신한·예가람·하나·KB저축은행은 전년 사업연도 대비 총여신액이 늘어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저축은행이다. 하나저축은행의 2013년 사업연도 총여신 규모는 8878억원으로 전년(5985억원) 대비 2893억원 증가했다. 가교저축은행 인수 이후 더마니론을 필두로 한 중금리대출 영업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대신저축은행(FY2013 6865억원)은 2449억원, 예가람(FY2013 3085억원) 424억원, KB(FY2013 4751억원) 407억원, 신한(FY2013 5569억원) 75억원이 전년 사업연도 보다 늘어났다.

이 외 나머지 17곳 저축은행들의 총 여신규모는 감소했다. 단일 저축은행으로 가장 높은 여신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HK저축은행(FY2013 1조9185억원)의 경우 2조원대가 무너졌다. SBI·SBI2저축은행 역시 2013년 사업연도에 각각 1조1788억원, 7720억원을 기록하며 총여신 규모가 전년 사업연도(1조3458억원, 1조1104억원) 1670억원, 3384억원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총여신이 줄어드는 현상은 부실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며 “자체적으로 부실여신 정리 수행뿐 아니라 지난 1월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유출사고 이후 모집인채널이 무너져 겪고 있는 영업 경쟁력 하락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많은 저축은행들이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대표 브랜드 TV 광고 실시 등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대부업계가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익숙한 브랜드를 차용해 활용하는 것도 무너진 영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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