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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이 복합금융 주도권 경쟁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7-13 20:57

WM분야 협업선두 신한 벌써 5조원 돌파 기염
하나 PIB 5곳 오픈, 농협 가동 앞당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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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이 복합금융 주도권 경쟁
금융위원회의 규제 혁신 하나로 온 금융계가 급작스럽게 복합금융 경쟁 구도로 끌려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위가 지난 10일 발표한 711개 규제 개선 과제 가운데 같은 금융지주사 산하 자회사들이 공동영업을 할 수 있도록 터 준 덕분이다.

그 동안은 아무리 형제 회사라 하더라도 출입구와 사무 공간을 분리해야 했던 것을 공동상담실을 열 수 있고 아예 복합점포를 구성해 소비자 입장에선 동선이 간편해지고 업무 보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주사 안에 같은 사업부문 협업 조직을 따로 만들어(매트릭스 방식 차용) 은행과 증권사 전문인력이 합심해 영업시너지를 끌어 올렸던 ‘신한PWM’ 모델이 발전된 형태로 확산할 전망이다. 침체 우려가 컸던 금융산업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동안 겸업화 정책에 적극 호응했던 은행권과 달리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던 2금융권 리딩 금융회사들의 경우 지주사 체제 전환을 하지 않았던 터여서 역차별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신한 PWM 신규 자산만 5조원 돌파

가장 앞선 사례로 꼽히는 신한PWM은 2011년 12월 처음 점포를 낸 이래 협업점포를 모두 25개로 늘리며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초 출범 2년 만에 신규 자산 3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지 반년 만인 지난 6월 말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억원 이상 거래고객이 21% 늘어났고 신한금융투자는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2011년 말 대비 지난해 말 7배 늘어난 바 있다. 2년 동안 3조 4000억원 늘어났던 것이 반년 만에 1조 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신한PWM 방식의 은행과 증권 협업 성과는 더욱 배가 될 전망이다.

은행과 금융투자의 전문인력과 PB센터를 통합 운영하다시피 함으로써 소비자가 경험하는 서비스와 투자 폭이 국내에선 가장 폭넓을 것을 지향했다. 여기다 국내 첫 종합투자솔루션 제공 조직인 신한은행 IPS(Investment Products and Services)본부를 통해 그룹의 상품 및 투자, 부동산, 세무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방위로 펼쳤고 지난 6월에는 각분야 전문가들을 팀으로 구성, 맞춤형 자산설계 및 관리 서비스를 원스톱 제공이 가능한 드림팀을 양산하는 변화를 가미했다.

“2014년을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신한PWM’이란 비전 달성 원년으로 삼았던 신한PWM이 금융위 복합점포 영업 허용 이후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면 가장 빨리 겸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 PIB 마침내 발진

대한민국 프라이빗뱅킹의 산 역사 하나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하나금융그룹도 이미 반격의 불을 당긴 상태다. PB부문 경쟁력과 기업 및 투자금융 서비스 역량을 아우르는 PIB 사업모델이 적용된 점포가 벌써 5곳이나 문을 열고 복합금융 서비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손 꼽았던 PIB 점포가 하나GOLDCLUB 압구정센터에서 오픈 한 데 이어 지난 9일 강남PB센터, 대치역, 이촌동, 서현역 등이 다함께 개점식을 마련하면서 PIB센터로 출범을 알렸다.

이들 PIB 복합금융점포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PB 업무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B업무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고객기업 CEO가 개인 금융자산 리벨런싱을 거친 뒤 곧바로 회사 IPO에 관한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상속증여센터에서 부동산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는 혁신을 일궈 냈다는 것. PB업무 영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더해 IB를 활용한 상품역량 강화로 거액 자산가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또한 M&A 자문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하나금융 자회사간 역량 결합을 구현했다.

이우공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협업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통 큰 시너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 2016년 예고한 농협, 앞당겨 추진 가능성

이처럼 앞선 경쟁 은행지주사 행보에다 정부가 연말까지 관련 법과 규정을 손질해 진정한 한 울타리 복합금융 점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다른 은행지주사와 대형은행의 맞대응이 불가피 해졌다. 경쟁 은행지주 가운데는 농협금융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마치고 NH우투증권의 성공적 통합 출범에 전력 투구하고 있지만 당초 계획 수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내년 중 채비를 서둘러 2016년 매트릭스 조직 방식을 활용한 농협만의 차별화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차질없는 M&A 완수는 물론 성공적인 통합(PMI)까지 선제적으로 착실히 준비했던 임종룡 회장 리더십이 다시 가동된다면 농협 스타일 복합금융 점포 출점과 핵심역량 및 서비스 개시가 얼마든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주사는 아니지만 비은행 비즈니스 라인을 확보해 놓은 기업은행이나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부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산업은행이 KDB 대우증권과 점포 안 점포(BIB) 협업 틀을 뛰어 넘어 복합금융 점포 가동에 나선다면 비은행 리딩 금융사보다 앞선 결실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미리 충분히 예고돼 있으며 여론 수렴까지 거친 공식적인 금융정책이 아니라 규제 혁신 차원의 소폭 변화가 금융지주사 제도라는 도화선을 만나자 크나큰 폭발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 하나금융지주 이우공 부사장(한 가운데)이 지난 9일 정수진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왼쪽서 네 번째), 하나대투증권 양제신 부사장(왼쪽서 일곱 번째) 등과 함께 PIB센터 출범을 자축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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