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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금융 상징 ‘우리금융프라자’ 명운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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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02 22:16

남의집 식구 우리투자증권, 9월 영영 이별
은행 PB 증권 보험 종금 원스톱모델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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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금융 상징 ‘우리금융프라자’ 명운
건물을 통째 복합금융점포로 배치하면서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시대 개막을 알리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서울 명동 우리금융프라자가 금융그룹 해체라는 지주사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효용가치가 크게 줄어들 일만 남았다.

◇ 탄생 9년 만에 핵심주력 이탈

지난 2005년 11월 3일 문을 연 우리금융프라자는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한 건물 통째 은행에서 비은행까지 거의 전방위에 걸친 복합금융점포 스타일을 구현했던 곳이다. 은행과 증권 점포는 물론 보험업무와 종금 서비스가 가능했고 프라이빗뱅킹 업무 또한 둥지를 틀어 웬만한 금융업무는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센터로 화려하게 등장한 셈이다.

6층 건물의 우리금융프라자에는 개점 당시 1~2층 은행(개인/중소기업), 3층 은행과 증권사 PB영업점, 4층 증권, 5~6층 은행(종금/기업)이 배치되는 등 대한민국 금융사에서 이례적인 규모와 점포 모델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전통적으로 은행업의 메카였던 명동 한복판에 가장 금싸라기 땅을 교두보 삼았던 우리은행 역사에다 이처럼 금융권 최초의 복합금융센터가 세워졌다는 상징성 또한 매우 컸다.

◇ BWB 모델 새로운 툴 선도

이 건물은 우리은행 소유로 지금은 금융위가 폐지를 발표한 ‘은행소유 건물의 절반이상을 반드시 영업점으로 사용’하도록 했던 규제를 감안하면 복합점포 한 건물 집중 전략이 은행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 우리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금융프라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같은 공간이나 건물 내 2개 이상의 지점 형태로 운영하는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의 점포로 이후 금융권에 BWB 복합금융점포 개설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존 은행 지점에 증권이나 보험 등이 창구형태 등으로 입점했던 BIB(Branch In Branch) 형태의 복합점포 전략에서 BWB로의 변화를 주도한 것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복합금융점포 개설에 가세했으며 LIG손보 인수를 앞두고 있는 KB금융도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경쟁대열에 가세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역시 우투증권 서울지역 점포를 은행과 복합점포로 만들 계획이다.

◇ 금융산업 장기MP 불투명 민영화로 좌초

그러나 국내 금융지주사 모델 원조였던 우리금융이 해체수순을 밟으며 우리금융프라자의 운명 또한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프라자는 1~3층에 은행, 3~4층에 우리투자증권이 들어 있으며 5층은 임대공고가 난 상태이고 6층엔 병원 등이 입점해 있다. 농협금융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9월말 계약기간이 끝나면 영영 이별하고 떠나게 될 예정이다. 증권사가 떠난 자리는 우리종금이 들어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종금 또한 비은행 금융사이긴 하지만 우리은행 고객 입장에선 증권사 만큼의 효용이 뒷받침되진 않을 것이 뻔하다. 현재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우리금융연구소 등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과 그 자회사들이 연계하는 반파 당한 복합금융센터로서 우리은행프라자라는 이름을 이어갈 것인지 또한 불투명해 보인다.

서울 중구 명동의 우리금융프라자가 위치한 자리는 1990년부터 2003년까지 14년간 공시지가 기준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기도 했다. 올해는 1㎡당 7270만원으로 10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8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에 이어 전국 2위다.

썩어도 준치 아직은 전국 2위 금싸라기 땅 임자가 바뀌느냐 마느냐 역시 우리은행 민영화 성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115년 역사와 기업문화 그리고 기업가치를 발전적으로 계승할 대주주가 오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업적 이윤추구 일색의 민간 금융주력자가 대주주 자리를 꿰어 차느냐에 따라 아예 이 알짜 건물과 땅은 우리은행과의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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