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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회사채 발행 감소에 매출 부진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6-15 21:13 최종수정 : 2014-06-16 11:05

지난해 신용평가 4개사 매출액 전년比 10.1% 감소
투자적격등급 평가기업 부도율 3년 연속 상승 ‘논란’
A등급 남발 ‘기업 인플레’… 신용평가 신뢰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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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회사채 발행 감소에 매출 부진
지난해 회사채 발행 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신용평가사가 투자해도 좋다고 평가한 기업의 연간 부도율도 3년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NICE신용평가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아울러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4개 회사 중 3개꼴로 A등급 이상을 받아 ‘신용 인플레’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부도율 산정과 신용등급 부과가 투자위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장기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 신용평가부문 매출액 전년比 10.1% 줄어든 814억원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정보(ABS, 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영위) 등 국내 신용평가사 4곳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전년도(905억원) 보다 10.1%(91억원) 하락한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회사채는 지난해 총 116조3000억원이 발행돼 전년도에 비해 12조4000억원이 줄었고, ABCP는 114조6000억원으로 35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회사채 발행시 복수의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 규정 때문에 NICE신용평가(33.9%), 한국신용평가(33.2%), 한국기업평가(32.8%) 순으로 3사가 시장을 균점하고 있었다.

◇ BBB등급 회사채 부도율 1998년 이후 최고

또 이들 신용평가사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부도율’은 지난해 0.50%로 지난 201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높아졌다. 부도율은 연초 해당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 중 해당 연도에 몇 개 업체가 부도를 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등급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국내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2009~2010년엔 0%에 머물렀지만 2011년 0.23%로 높아진 뒤 2012년에 이어 작년까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해 BBB급 구간의 부도율은 3.52%까지 치솟으면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동양시멘트 STX팬오션 등 BBB등급 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를 낸 탓이다.

반면 투기등급(BB+ 이하) 부도율은 지난해 6.24%로 2012년(15.66%)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업 수가 2012년 83개에서 작년 109개로 늘어나 부도율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신용평가사별로는 NICE신용평가의 부도율이 가장 높았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A등급과 BBB등급에 대한 3개 신용평가사의 경과연수에 따른 평균 누적부도율은 모두 NICE신용평가가 가장 높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58.6%에서 작년 90.2%로 높아졌다. A등급 이상 기업의 비중은 1998년 34%에서 작년 77%로 커졌다.<표 참조>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기간 경과에 따라 부도가 발생한 비율을 일컫는 평균누적부도율 부문에서, 한국기업평가는 BBB등급에서는 각각 좋았다.

◇ 경제적 의미 부도율은 4배 더 높아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 기준으로 재산정한 국내 부도율은 최대 4배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부도율을 계산할 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파산 등 ‘법률적 부도’가 난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여기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에 따른 채무재조정 등을 포함하는 ‘경제적 의미의 부도’ 개념을 사용한다. 글로벌 신평사 기준을 사용하면 2009년과 2010년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각각 0%에서 1.65%, 1.36%로 뛰었다. 부도율 산정 기간을 늘리면 이 차이는 더 벌어졌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 A등급 회사채를 3년간 보유했을 때의 부도율(3년 누적부도율)은 국내 신평사 기준으로 0.46%에 머물렀지만 글로벌 기준으론 1.96%로 높아졌다. 차이가 4배에 달한다.

민병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워크아웃·기촉법에 따른 채무재조정 등도 부도율 산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등급 하향 비율 상승… 뒷북 평가

연간 부도율이 신용평가의 정확성을 나타낸다면 등급 유지율은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그런데 신용등급유지율은 3년 연속 하락하며 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BB등급의 경우 신용등급유지율도 2011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1년에는 등급유지율이 82.2%였는데 2012년과 지난해 각각 78.74%, 71.83%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동양그룹 사태로 신뢰성은 더욱 추락했다. 동양은 법정관리 신청 전후로 신용등급이 BB0에서 D로 강등됐고 동양시멘트는 BBB-에서 D로 떨어졌다.

금감원 박상윤 금융투자감독국 팀장은 “2010년 이후 투자적격등급의 등급 상향비율이 하락하고 투기등급에서의 등급 하향비율은 상승 추세에 있다”면서 “2012년 이후에는 웅진홀딩스, STX팬오션 및 동양시멘트의 부도 등 건설·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투자적격등급의 등급하향 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용등급 유지율 하락은 신용평가사들이 연초에는 신용등급을 후하게 줬다가 기업의 상황이 악화된 이후 부랴부랴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소위 ‘뒷북’평가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A등급 기업 너무 많아 ‘신용등급 인플레’

지난해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회사채 발행 업체 수는 총 1110사로 전년 보다 62개사(5.9%)가 늘었다. 이 중 AAA등급에서 BBB등급까지 투자적격등급 업체는 1001개사로 전년대비 36개사(3.7%)가 증가했고 전체 업체의 90.2%를 차지했다. BB등급 이하 투기등급 업체 수는 109사로 26개사(31.3%)가 늘어났다. <표 참조> 투자를 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1998년 58.6%에서 작년 90.2%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A등급 이상 기업의 비중은 1998년 34%에서 지난해 77%로 늘어났다.

반면 투기등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41.4%에서 지난해 9.8%까지 하락했다. 2010년 이후 투자등급의 등급 상향비율은 하락하고 투기등급에서의 등급 하향비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800억원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평가대상 기업인 발행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영업 구조를 갖고 있어 발행기업과의 관계가 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용평가회사 등급별 평균누적부도율 현황 〉
                                                                                            (단위 : %)
주 :1)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에 대한 3개사 신용등급의 10년차 경과기간에 따른 누적부도율.
   2) 적용기간 1998∼2013년, 10년차 까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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