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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사태 여파 속 자산·예수금 감소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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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06 21:58 최종수정 : 2014-04-08 15:25

올해 상반기 총자산 3조3천억, “예수금 급감 기인”
여·수신 상반된 행보 속 “KB저축銀, 예수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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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사태 여파 속 자산·예수금 감소
저축은행들의 부실사태 발생 3년. 그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저축은행들에게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기 시작했다. 자산규모 3000억~5000억원인 중형 저축은행들이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에 2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 것. 물론 저축은행들의 ‘고난행보’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업황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2013년 7월~2013년 12월) 기준 당기순손실이 41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6305억원 적자) 대비 2142억원 축소된 수치다.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1190억원 감소)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적자 저축은행 수도 42개를 기록, 전년동기(50곳) 보다 8개 감소했다. 총자산 역시 3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42조8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줄었다.

중형 저축은행들이 당기순익을 기록한 가운데 그간 부실저축은행을 끌어 안는 역할을 수행했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1월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들은 각각 2곳의 부실·가교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그러나 출범 3년차가 되는 올해 4대 금융지주 저축은행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4대지주 저축銀 총자산, 출범당시比 10% 감소… 조직규모, “늘거나 그대로”

4대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 총자산은 3조2565억원을 기록했다. 출범당시 규모였던 3조6231억원 보다 10.12%(3666억원)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KB·신한저축은행의 총자산이 출범 당시보다 감소했다. KB저축은행(예한솔 자산 포함)은 2012년 3월말에 1조2751억원이었던 총자산이 상반기에는 7650억원으로 급감했다. 약 2년만에 40%(5101억원) 줄어든 것. 신한저축은행도 총자산이 소폭 감소했다. 신한저축은행의 2012년 6월말 총자산은 7997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7593억원으로 404억원 줄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수당시 1조3000억원에 육박했던 총자산이 감소한 것은 예수금 급감이 결정적”이라며 “만기 도래 고객 재유치에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의 총자산은 늘어났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8442억원으로 삼화저축은행의 자산이 포함된 2011년 6월말 총자산(7165억원) 보다 17.82%(1277억원)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이번 상반기 8880억원의 총자산을 나타내 2012년 3월말 8318억원 대비 6.76%(562억원) 늘어났다. 전체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은 증가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솔로몬저축은행 자산을 연속적으로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늘어났다”며 “대출액이 소폭 증가하면서 출범 당시보다 총자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규모는 출범 당시와 유사하거나 늘어났다. 금융지주내에서 가장 먼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2011년 삼화저축은행 인수)의 점포 및 임직원 수는 출범당시(2개 점포, 138명) 보다 확대된 4개 점포, 144명(2013년 12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신한·하나저축은행(7개, 6개)의 점포 수도 각각 1개, 6개 늘어난 8개, 12곳의 점포 수를 가지고 있다. 두 저축은행의 임직원 역시 출범 당시 138명, 96명에서 올해 사업연도 상반기 195명, 172명으로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임직원은 소폭 감소했으나, 점포 수는 그대로였다. 출범 당시 KB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100명, 점포 수는 6개를 보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점포 수는 6개로 동일했고 임직원 수는 3명 감소한 97명을 기록했다.

◇ 여·수신 반대행보 “여신 늘고 수신 줄고”…KB저축銀, “여·수신 감소”

여·수신액에서는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예수금은 감소했지만 총여신은 늘어났다.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 4대지주 저축은행 총 예수금은 2조637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총합인 2조9781억원 대비 3411억원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는 KB저축은행의 예수금이 출범당시보다 1/2 수준으로 떨어져 눈길을 끈다. 2012년 3월에 1조592억원이었던 예수금이 상반기에는 5907억원을 기록, 44.23% 급감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예수금이 소폭 줄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출범 당시(2012년 3월말) 6623억원이었던 예수금 규모를 보였다. 이번 상반기에는 2012년 3월말보다 22억원 줄어든 6601억원을 나타냈다.

총자산과 마찬가지로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의 예수금은 출범 당시보다 늘어났다.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은 상반기에 각각 6771억원, 7091억원의 예수금 규모를 보였다. 출범 당시(우리금융저축은행 5843억원, 하나저축은행 6723억원) 보다 15.88%, 5.47%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출범 당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자산인 이전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보다 고객 예금을 많이 받아왔다”며 “한 때 예수금이 늘어나 예대율이 30%대를 기록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수금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총여신은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출범 당시 총여신액은 1조8568억원을 나타냈지만, 이번 사업연도 상반기에는 2조4849억원을 나타내 628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KB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3개 은행들의 총여신이 늘어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저축은행으로 2013년 사업연도 상반기에 8049억원을 기록, 2012년 3월말(4007억원)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금융·신한저축은행도 상반기에 각각 7153억원, 5687억원을 나타내 출범 당시(5438억원, 4407억원) 보다 1715억원, 1208억원 늘어났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즉 리테일부문에 영업력을 강화했다”며 “부실저축은행들을 인수해 급증한 유동성 해소 차원에서 예치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여신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들은 더 이상 고객들에게 금리 메리트를 던져주지 못한다”며 “이에 따라 예금 확보 보다 대출영업에 눈을 돌려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하나·우리금융·신한저축은행의 총여신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KB저축은행의 총여신은 감소했다. 올해 사업연도 상반기에 KB저축은행의 총여신액은 3960억원으로 출범 당시인 2012년 3월말(4716억원) 보다 16.03%(756억원) 줄어들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신액이 줄어든 것”이라며 “현재 예대율이 80%대 초반이지만 이는 예수금 규모가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 올해 사업연도 상반기 4곳 모두 적자… “어려움 지속”

조직규모가 늘어나고 자산규모 및 여신영업에서 여타 저축은행들보다 선방하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4곳의 저축은행 모두 올해 사업연도 상반기에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한 곳은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37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이어 신한(△99억원)·KB(△93억원)·하나저축은행(△6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것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전년 사업연도 대비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이 어려운 것은 금융지주계열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며 “KB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 규모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예수금 관리를 통해 전략적 다이어트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할부금융 허용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최근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하나저축은행이 선전하고 있지만 업황에 따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3년도 상반기 저축은행 자산규모별 당기손익 추이 〉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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