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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탈출이냐 고금리 스탠바이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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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19 22:38 최종수정 : 2014-03-20 13:44

은행 수신 급격한 썰물 진로~파장 예의 주시
장기운용 기대 낮으니 단기화 수신비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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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탈출이냐 고금리 스탠바이냐
예상대로 은행 수신 조달 여건이 악화 경향을 띄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은행에서 순유출이 커진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한은이 뽑아 든 가장 최근치인 7일까지 은행 수신 동향을 보면 실세총예금이 6조 2808억원이나 빠졌다. 저축성이 4조 2746억원, 실세요구불이 2조 62억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부터 정체 낌새를 띄던 수신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 예대율 지도비율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 일부 은행들이 수신확보에 나서면서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였다. 이달 들어 줄어든 것을 감안 하더라도 올 들어 연중 수신은 총예금 기준으로 아직 6조 2022억원 늘어난 수치다.

◇ 올 연중 순증 상태긴 해도 질 악화 뚜렷

늘어 난 상태긴 하지만 질적 수준이 나빠진 게 두드러진다. 요구불 예금이 올해 연중 3조 2624억원 빠졌다. 저축성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는 9조 4646억원 늘어난 것이어서 실세총예금은 순증 상태를 유지했을 따름이다. 그런데 저축성마저 이달 들어 4조 2746억원 빠졌다. 이렇게 빠진 자금을 다시 당겨 주지 않으면 예대율 덫은 다시 바짝 다가오기 마련이다.

앞서 일부은행들이 예대율 관리 노력에 나서면서 정기예금 특판과 기업 MMDA를 늘렸으나 다시 예대율 한도가 문제되지 않도록 대출로 내 주지 않고 현금성 자산 형태로 운용에 치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불예금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대부분 수익률이 훨씬 높은 자본시장 단기상품으로 넘어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빠져 나간 자금을 채우려면 상대적 고금리를 앞세운 예금 밖에 대안이 없어 보인다. 금리를 더 준다하더라도 적금의 인기는 매우 낮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금리 수준에 민감한 상태라고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 장기 예적금 감소형 요구불 감소형 양분

은행별로 보면 장기 수신인 예금과 적립식 수신이 줄고 있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요구불예금 감소가 뚜렷한 곳으로 양분되는 양상도 확인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수신 규모를 3조 5860억원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요구불예금이 무려 6조 3441억원 불어났기 때문이다. 장기 수신인 적립식과 예금은 2조 7581억원 줄어들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요구불예금만 5조 9022억원 늘리고 올 들어서도 지난 10일 현재 다시 2조 2006억원 늘렸다. 정기예금이 지난해 23조원 줄어든 뒤 소폭 늘고 정기적금은 아예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우리은행도 요구불예금 증가폭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연간 2조 8195억원, 올 들어서도 3월 17일 현재 1조 2948억원 늘어난 상태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역시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면에 농협은 지난해 늘었던 요구불 예금이 이달 들어 조금 빠지면서 순증폭이 줄었고 정기예금과 적립식 수신은 횡보세를 걷고 있다.

외환은행은 요구불예금이 줄고 정기예금은 평탄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하나은행 역시 요구불 예금이 소폭 늘고 정기예금 또한 소폭 늘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 요구불 증감여부보다 수신 안정성에 주목

주요 은행 동향과 은행권 전체 동향과 관련 금융시장 움직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에 뛰어든 은행이라면 요구불이나 정기예금 증가가 어떻게 흘러 갔건 상대적으로 이자비용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예대율을 걱정한 곳은 없었지만 하반기 지도비율에 가까워 지면서 수신 늘렸던 은행과 예대율보다는 수신기반 관리가 가능했던 곳의 명암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에서 자금이 빠진 것과 관련 두 가지 풀이가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비슷한 기간 운용하는 단기상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쪽을 찾아 떠나는 행렬이 늘면서 요구불예금까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저축성 자금이 늘어난 것은 비교적 중기간에 걸쳐 운용해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투자대상이 만만치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 조건이 좋은 예금에 선택적으로 자금이 몰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하자 추이를 살피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운용하는 단기상품으로 갈아탄 대기성 자금 또한 커진 결과라는 추측도 존재한다. 결국 지금은 일부 은행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 수신조달 비용은 늘면 늘었지 줄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화당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 시중 금리가 오르더라도 정부와 감독당국은 대출이자 상승을 제약하는 지도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수신기반이 안정적이고 저원가 포트폴리오를 잘 짜 놓은 은행이면 수익성 역시 안정적일 개연성이 짙고 그렇지 않은 은행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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