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3일 내정 사실을 밝히면서 "이 내정자는 한은 업무에 누구보다 밝으며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는 내정 사유를 들었다.
여러 해 국제금융 부문과 뉴욕 근무 경험에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에 이어 부총재로서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통화정책 전문가로서 최적의 후보로 꼽힐 만 했다는 게 금융계의 평이다. 합리적 업무스타일에다 내부출신이면서 조직 내 신망에 두터운 점도 박근혜 대통령이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 내정자는 2012년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 내정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예정이다.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연 뒤 그로부터 사흘 안에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총재 내정자는 1952년 7월 24일 생으로 원주 대성고등학교를 나온 강원도 출신으로 1977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과 동시에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1988년 8월 펜실버니아주립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책임자 시절부터 조사부와 국제·외환 부서를 거쳤고 외환위기 수습에 한창이던 1999년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을 맡았고 2002년 조사국 해외조사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을 거쳐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35년여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이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오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 김중수 총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임명된 이래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끝으로 월말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