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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규모가 가장 최근 고점을 찍은 규모에 비해 1/3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수준에 멈춰 세울 수 있었던 것도 그나마 부실채권 정리를 그만큼 덜 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 건전성 지표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 신규 부실 167조원에 정리실적 120조원
앞으로의 경기가 예상만큼 좋아지지 않을 경우 수익성 회복이 어려워지면 건전성 지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만에 하나 중국경제 성장 저하 등 대외 돌발 변수 때문에 국제경기가 출렁이기라도 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바로 이래서 나온다.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3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신규 부실 발생 규모는 2012년 24조 4000억원보다 늘어난 31조 3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조선·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의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거액 부실여신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대손상각, 매각, 담보처분 방식으로 20조 4000억원 어치 부실을 줄이는데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부실이 20조 9000억원이였는데 이 기간 정리 규모는 11조 1000억원이였다. 2009년에는 신규부실 30조 7000억원에 23조 30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정리 했고, 2010년엔 36조원 가까이 신규부실이 드러난 가운데 20조 7000억원 정도 부실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신규발생 규모가 각각 23조 9000억원, 24조 4000억원을 나타냈고, 23조 7000억원, 21조원을 각각 떨어냈다.
◇ 부실채권비율 위기 직후 때보다 조금 낮아
6년 동안 신규부실 누적 규모는 약 167조원인데 정리실적은 정상화나 기타 정리를 뺀 것만 계산할 때 120조원에 그친다. 당연히 간신히 줄이나 했던 부실채권비율이 추가로 나빠졌다.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 1.14%에서 2009년 1.22%, 2010년 1.9%, 2011년 1.36%로 지속 늘어났으며, 2012년에 1.33%로 낮아지는 가 싶더니 지난해 1.77%로 치솟았다.
2008년 이후 부실채권 정리 규모보다 새로 생겨난 부실이 더 많은 상황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부실정리 여력이 줄어든 사실을 우려하는 여론은 그동안 꾸준히 형성됐던 일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 수준은 2004년과 2009년 각각 카드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나라 경제를 강타한 위기가 발발한 이듬해 수준 1.9%대보다 조금 낮을 뿐 2001년 때와 비슷한 수준인데다 나머지 해 건전성 지표보다는 적잖이 악화된 상태다.
◇ 금감원 “엄정한 부실채권 인식기준 정착”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채 기존 부실에 신규 부실이 더해지면 은행산업의 앞날을 쉬이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금감원은 “앞으로 채권재조정 여신 등에 대한 엄정한 부실채권 인식기준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미 부실로 인식된 채권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리해 은행 자산의 클린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전환 등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유도함으로써 기업 재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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