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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3분기에 과도하게 늘었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12-01 22:13 최종수정 : 2013-12-02 16:52

9월말 취급실적 6월말 보다 무려 51.3%나 급증
가맹점 수수료 개편 따른 수익성 악화 보전 차원
카드론 금리 평균 0.9%p·현금서비스 0.6%p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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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3분기에 과도하게 늘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금리 인하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지난 3분기에 카드론 취급을 과도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개편과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론 마케팅을 강화한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카드론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력과 고객의 불만에 밀려 결국 1일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한편, 카드대출의 또 다른 축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지난 2011년 2분기에 깜짝 반등 이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카드론 취급액과 대조를 보였다.

◇ 카드론 금리인하 앞두고 취급액 51.3% 급증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고금리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NH농협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주요 전업 및 겸영 카드사 10곳의 카드론 취급실적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0조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분기인 6월말(13조5782억원) 보다 무려 51.3%나 급증한 수치다.<표 참조>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고금리 카드론에 대해 가입자의 이용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는 등 각종 규제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적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비록 카드론 금리가 15~17% 내외로 은행 대출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 등 여타 제 2금융권에서 받는 신용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대출을 받기에 큰 부담이 없어 고객들도 선호하고 있다”며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현금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대출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낮은 카드사일수록 카드론 취급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말과 비교해 9월말 카드론 누적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다. 이 카드사는 하반기 들어 카드론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지난 3분기 카드론 취급액이695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무려 82.7%나 급증했다.

다음으로 외환은행(65.1%), 롯데카드(60.1%), NH농협은행(56.8%), 하나SK카드(56.7%), 현대카드(52.5%), 삼성카드(49.0%), KB국민카드(48.5%), 신한카드(45.6%) 순이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카드론 취급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를 카드대출로 보전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령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현대ㆍ우리ㆍ롯데ㆍ하나SK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1조3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5%(3520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가 간편해 경기침체 속에 카드론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돈 되는’ 신용판매보다 ‘돈 안 되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요인도 카드론 증대를 부추긴 요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6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53조9000억원 대비 10조3000억원(2.9%) 소폭 증가했지만,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6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조8000억원 대비 5조4000억원(8.9%) 늘었다.

하지만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들로 대부분 최고 2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 추후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카드사들이 지난 3분기에 무분별하게 카드론 취급을 확장하면서 잠재적 부실률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카드론 또한 대출의 일환인 만큼 ‘분자’에 해당하는 절대 취급량이 많아지면 부실률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계산이다.

반면 카드사들의 카드대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금서비스는 지난 2011년 2분기(이용금액 20조 5870억원)에 잠깐 반등이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처음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카드대란 이후 최저치인 8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실적은 9월말 현재 49조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정도가 빠졌다.

◇ 카드사들 카드대출 금리 최대 2%P 인하해 2200억 수익 감소

이처럼 3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한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는 최근 금융당국의 압력과 고객들의 불만에 밀려 결국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대출 금리를 내렸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는 이달 1일 카드론 금리는 평균 0.9%p, 현금서비스는 0.6%p 인하했다. <표 참조>

국내 카드사가 일제히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당국의 금리 인하 의지와 압력이 강했다는 얘기다. 카드론에선 현대카드(2%p)가 금리 인하 폭이 가장 커다. 이어 국민카드(1.2%p), 신한·삼성카드(0.7%p), 롯데·하나SK·우리카드(0.5%p) 순으로 내렸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선 신한카드(1.2%p), 현대카드(0.8%p), 삼성카드(0.7%p), KB국민카드(0.6%p), 하나SK카드(0.5%p), 롯데카드(0.4%p), 우리카드(02%p) 순으로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연간 2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줄 것으로 카드업계는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전체 카드사 당기 순익의 10% 수준이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인하 폭이 제일 커 던 현대카드는 각각 600억원, KB국민카드는 47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이번 금리 인하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최대한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카드론 금리를 가장 큰 폭(2%p)으로 내리는 현대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인하 후에도 연평균 18.1%에 달했다. 다른 카드사들과 견줘도 여전히 높은 편. 현금서비스 금리도 하나SK카드 22.7%, 우리카드 21.8%, 삼성카드 21.7% 등 ‘고금리’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애초에 카드사 금리 인하폭을 2%∼4%포인트로 생각했다가 이에 미치지 못하자 내년에 재검토를 요구할 거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하소연은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만하게 조정됐고 부가 혜택 축소도 허용해준 만큼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초래되는 수익 감소는 불필요한 마케팅 등 사업비 축소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체계 운용 실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제대로 정착되는지를 내년 중 테마 검사할 계획이다. 김영기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시장 자율의 카드 금리 조정 방침을 견지하면서도 소비자 요구를 고려해 주요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면담해 합리적인 금리 조정을 유도했다”며 “일부 카드사를 빼곤 인하 폭이 미흡해 다각도로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김동현 여전감독 1팀장은 “지난해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부가 혜택 축소 등은 대출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며 “카드사들도 이를 충분히 아는 만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대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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