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기획] 내년 모바일 다각화, 가능성 존재 속 “글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124214432128080fnimage_01.jpg&nmt=18)
카드사 포지션 설정 불구, “가맹점·고객 니즈 불투명”
“요즘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가 그야말로 핫이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덕분인지 최근 모바일카드 가입자 수가 증가세다. 특히 지난 9월 6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어플리케이션 기반인 일명 ‘앱 방식 카드’를 출시한 후 각사는 가입자 수가 몇 십만 명을 돌파했는지 알리기 바쁘다. 데자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과거 신용카드 점유율 경쟁으로 발급장수를 대대적으로 자랑하던 때가 떠오른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MS경쟁이 시작됐다는 앞선 분석도 제기된다.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초기 투자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모바일카드 가맹점이 현저히 부족하고 금융사기 등 보안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업계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치중할 게 아니라 고객의 이용편의성과 보안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본지는 11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자로 또다시 점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모바일카드 시장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편집자>
모바일카드가 카드업계에 등장한 이후 그간 인프라 미비라는 문제점은 활성화 측면에서 발목을 잡았다. “사용할 수도 없는 상품을 출시해서 실효성이 있는가?”라는 지적이었다. 각 카드사들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플라스틱카드와 유사한 수준. 아니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직 인프라 보완이라는 대전제가 있지만 최근 모바일카드는 예년과 위상이 다르다. 외면할 수 없는 분야가 됐다. 조금씩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서는 더 이상 모바일카드를 불투명한 신성장분야로 취급하지 않는다.
지난 7~9월에 수장을 교체한 신한·국민·우리카드 중 2곳의 수장이 모바일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위성호닫기

◇ 금융당국, 결제규격 다각화 준비… “내년에 다양한 규격 상품 나올 것”
업계에서는 내년도에 모바일카드가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0년에 하나SK카드가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에 등장한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많은 카드사들이 모바일결제시장 확대를 중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선정한 가운데 다양한 규격의 상품들이 등장한다는 것. 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팀장은 “모바일카드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내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오는 2015년 IC카드 전면 전환에 맞춰 내년에 본격적인 카드 인프라가 개선되고, 다양한 규격의 모바일카드가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가맹점의 자체적 니즈로 관련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며 “작년 현대백화점에서 자체적인 비용을 들여서 동글이를 설치했고, 최근에도 파리바게트/베스킬라빈스31의 모그룹인 SPC에서도 동글이를 자체적으로 까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점진적으로 인프라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금융당국이 다양한 모바일카드 규격 도입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특히 유심형 모바일카드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과 한국은행에서는 새로운 모바일카드 규격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규격은 마이크로SD방식(이하 SD방식)으로 휴대폰 유심칩이 아닌 SD칩을 활용한 모바일카드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자체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식(이하 ESE방식) 또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앱/유심형 외에도 다양한 규격이 내년에 본격 등장해 모바일카드 다원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팀장은 “내년도 모바일카드시장의 키워드는 ‘다원화’”라며 “올해까지 모바일카드하면 유심/앱형 둘뿐이었지만 내년에는 다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에 SD방식의 모바일카드가 시범 운영될 것”이라며 “내년말에 실제적인 시장론칭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C카드 관계자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모바일카드 新규격은 기술적으로 완성됐다”며 “규격의 다원화뿐 아니라 각 카드사들이 앱/유심형 카드의 인프라 개선을 예고하고 있어 내년에 모바일카드시장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형 상품도 간편결제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카드는 온라인에 결제비중이 집중돼 간편결제 모델과 유사한 앱형의 이용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M-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오프라인 인프라 미흡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시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간편결제를 변환시킨 형태가 앱형 모바일카드”라며 “간편결제 철학에서 이뤄진 상품이기에 편의성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 이제야 태동기 진입… 인프라 확대 불구 향후 활성화는 불투명
모바일카드가 본격적으로 태동기에 진입했지만 향후 전망은 아직도 불확실하다. 플라스틱카드 장점을 뛰어넘기 어렵고, 인프라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용비중이 미약해서다. 앱/유심형을 주요 모바일사업분야로 삼고 있는 카드사간 이견 차이도 존재한다.
우선 인프라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격 활성화까지 이를 수 있냐는 의문이 있다. 이미 앱형 모바일카드 실적 확대에서 나타나듯이 모바일카드는 온라인에서는 일정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M-커머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관련 시장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인프라 확대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오프라인시장의 경우 별도 결제인프라인 동글이 설치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해 관련 인프라 투자 주체 및 효율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드·밴사, 가맹점간 어느 곳에서 투자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수익성 판단이 어려워서다.
이호근 Chicago Business Management 대표는 “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에 대한 인프라투자가 예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집중적인 사업 분야라고 분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카드사들 입장에서 모바일카드는 現플라스틱카드 체계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모바일 신용카드는 현재 모-자카드인 관계로 관련 규제가 많아 카드사들이 인프라 투자에 아직은 소극적”이라며 “모바일카드 단독상품이 출시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 기조 속에서는 카드사들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해서 의문이고, 관련 수익성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카드 중심의 시장구조 또한 모바일카드 부상에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불확실한 증거다. M커머스시장이 확대됐지만, 아직은 플라스틱카드에 비해 모바일카드의 경쟁력은 많이 떨어진다. 이는 카드사의 생각과 달리 가맹점과 고객입장에서 모바일카드에 대한 니즈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모바일카드에 대한 카드사들의 입장정리는 끝난 상황으로 이제 키는 가맹점과 고객에게 있다”며 “플라스틱카드의 경쟁력이 확고한 가운데 과연 가맹점들이 모바일카드 인프라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가맹점의 모바일카드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필요하다”며 “모바일카드에 대한 카드사들의 포지션 정리가 마무리된 가운데 광고비 등 마케팅 역할에서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신한카드 모바일카드사업팀장도 “이제 모바일카드는 태동기에 돌입했다”며 “앱형 출시로 인해 인프라가 어느 정도는 해소됐지만, 활성화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설명했듯이 금융결제원과 한국은행은 현재 SD형 모바일카드 규격 출시를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는 예측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모바일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NFC결제에 대한 인프라가 확대돼야 모바일카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등에서 관련 인프라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단기간내에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모바일시장으로 변화가 이뤄지겠지만 속도 및 활성화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