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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시장 실적 고공행진 ‘주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8-12 07:53 최종수정 : 2013-08-13 17:00

2013년 상반기 주요 카드사별 영업실적 분석 결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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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시장 실적 고공행진 ‘주춤’
상반기 이용액 기준 전년 동기比 4.5% 성장에 그쳐

NH농협카드, 선두 KB국민카드 제치고 1위 자리 탈환

체크카드 마케팅 강화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 높아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체크카드 사용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지난해에 이에 카드사들은 공격적으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적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일각에서는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무리해서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체크카드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2위를 차지했던 NH농협카드가 양적 성장을 거듭한 끝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KB국민카드를 제치면서 두 카드사간의 실적 경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도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 역시 시중은행과 제휴 확대를 통해 부가서비스 혜택이 강화된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은행계에 이어 기업계까지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도 체크카드시장 한풀 꺾여

체크카드 수가 신용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액은 제자리 걸음이다. 일례로 본지가 입수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6조4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5조194억원)에 비해 1조3960(4.5%)억원 늘어난 것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실적 규모가 517조4000억원(2010년)에서 577조7000억원(2012년)으로 3년간 12% 성장하며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동안 체크카드 규모는 51조5000억원(2010년)에서 81조8000억원(2012년)으로 59%나 성장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올 들어 한자리 수로 급락한데다, 특히 지난해 1분기부터 줄곧 두자리 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체크카드 수와는 대조를 이루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쏟아내면서 체크카드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이번 분기(3분기)에 체크카드 수가 신용카드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체크카드 신상품을 쏟아내며 무분별한 발급이 이뤄진 것 아니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우리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상품을 내놨다. 은행계열 카드사와 달리 체크카드 발급이 어려운 기업계 카드사도 동참한 것. 체크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체크카드 경쟁으로 비생산적인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와 같이 휴면카드 비중이 늘고 있다”며 “유지, 재고 관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해 카드사 건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액 결제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용액 증가폭이 크지 않다”며 “체크카드를 이용한다고 해도 고액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NH농협, 체크카드시장 선두자리 재탈환

국내 체크카드시장은 발급이 손쉬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NH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를 앞세워 카드사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각각 롯데카드를,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쳤다. 예컨대 NH농협카드는 올해 정부 정책에 호응해 체크카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이용실적이 전년 동기(7조7810억원)에 비해 1조7012억원이 늘어난 9조 482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KB국민카드에 내줬던 선두자리를 다시 탄환했다. 또한 이 회사는 체크카드의 실적을 앞세워 경쟁사인 롯데카드를 전체 MS부문에서 따돌렸다.

만약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의 시장점유율만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NH농협카드는 지난 상반기 신용카드(신용판매+현금서비스) 실적이 18조 2245억원으로 7.0%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22조 7791억원으로 8.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이 롯데카드에 밀려 6위에 그쳤던 NH농협카드가 체크카드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KB국민카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카드사는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이용액은 33조511억원으로 삼성카드(40조9986억원)와 현대카드(34조8812억원)보다 낮았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KB국민카드는 12.7%로 2위와 3위인 삼성(15.7%)과 현대(13.4%)에 밀려 4위에 그친 것이다. 이 두 카드사가 지난해에 이어 체크카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가계 부채 문제로 신용카드 중심의 카드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체크카드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의 경우 NH농협은행의 사업부로 운영돼 체크카드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점도 선전의 배경이 됐다. 반면 하나SK카드의 장내 입지는 지난해에 비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하나SK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2조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조1048억원에 비해 무려 3조830억원이나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은 13.0%에서 4.8%로 1년 사이에 무려 8.2%p나 빠졌다.

지난 2011년 9조2840억원(13.5%)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휴대폰 단말기 할부 채권 인수 중단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카드사는 2010년 SK텔레콤과 제휴해 할부 채권을 사들일 때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감독당국이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자, 지난해부터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 하반기 체크카드 실적 다시 회복될까

NH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처럼 체크카드 실적이 카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로 떠오르자,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 혜택이 강화된 체크카드 신상품으로 은행계 카드사가 장악한 체크카드 시장 탈환에 나섰다. 이들 기업계 카드사는 잔액이 없어도 3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이나 신용카드, 통신판매 등 연계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먼저 삼성카드는 지난달에 최대 30만원까지 신용결제가 가능한 하이브리드카드인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출시, 판매 중이다. 이 카드는 전달 실적이나 월 한도 등 제한 조건 없이 사용금액의 0.2~1%를 캐시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 2분기에 하나은행과 제휴해 하이브리드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은행-현대카드 C’는 모든 커피전문점에서 이용금액의 5%를 캐시백해 준다. 롯데카드도 기존 자사 신용카드 평균 포인트 적립률의 2배인 1~6%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체크플러스 카드’를 내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업계 체크카드의 특징은 은행계 카드사보다 캐시백과 포인트적립률이 높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계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 5%가 채 못 될 정도로 열세인 체크카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이유는 체크카드의 인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올해부터 20%에서 15%로 5%포인트 낮아지는 반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유지된다.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올해는 소득의 25%를 넘는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15%가 공제대상인데, 내년 1월 1일 사용액부터는 공제대상이 10%로 떨어진다. 지난해에는 신용카드 공제율이 20%였기 때문에 2년 새 절반이나 떨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최근 기업계 카드사까지 체크카드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카드사간의 신경전과 순위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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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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