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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으로 바뀐 자동차금융 ‘어쩌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1-23 22:16 최종수정 : 2013-01-24 15:08

2013년 기로에 선 여신금융시장을 진단한다 (하) 리스 및 할부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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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으로 바뀐 자동차금융 ‘어쩌나’
마켓 플레이어 증가 등으로 딜러들 몸값만 껑충

지난해 이어 리스·할부금융 실적 전망 불투명

캐피탈社, 수익성· 리스크· 경쟁 심화 등 삼중고

유로존 재정위기와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올해 캐피탈 업계는 수익적 측면에서 힘든 한해가 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캐피탈사들의 주요 수입원은 자동차금융이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상황이 악화되면서 오토론이나 할부금융 그리고 리스가 고전하고 있는데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면서 예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손을 뻗쳤던 신용대출이나 중장기 산업리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할부금융업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올해 캐피탈업계는 △수익성 확충 △리스크 관리 강화 △경쟁심화 예고 등 삼중고(三重苦)에 빠졌다.

◇ 캐피탈사들 실적 전망 여전히 어둡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캐피탈 업계(리스 및 할부금융회사)의 수익 전망은 비관적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롯데캐피탈, KT캐피탈, 산은캐피탈, 아주캐피탈, 효성캐피탈, NH농협캐피탈, 우리파이낸셜, IBK캐피탈, 하나캐피탈, 오릭스캐피탈코리아, BS캐피탈, 외환캐피탈, JB우리캐피탈, 두산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RCI파이낸스코리아, 한국개발금융, 한국캐피탈, CNH리스, 현대커머셜 등 22개 캐피탈사의 2012년 9월말 기준 누적 순이익과 대손충당금 반영후 조정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1%, 8.3% 감소한 7883억원, 7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관리금융자산은 증가했지만 금리 인하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이자마진율 하락, 기타수지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이후 실물경기 및 내수 위축 지속 등으로 2012년 9월말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이 각각 3.3%와 3.1%로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영업환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캐피탈사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커졌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구매력 감소 그리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설비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실적은 정체 또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수익성확보와 리스크관리 라는 딜레마에 빠진 캐피탈업계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게 됐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재무건전성 등 일정 요건(BIS 비율 10%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 최근 종합등급 2등급 이상)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할부금융업 진출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백현 상무이사는 “금융지주사로 인수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저축은행의 경우 할부금융업으로 진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할부금융업에 진출할 경우 경쟁강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너도나도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 및 확대

이에 캐피탈사들은 수익다각화를 위해 자동차금융시장에 뛰어들거나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업계가 취급하는 자동차금융 상품은 대표적으로 오토론, 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오토론 자산비중이 가장 크다. 작년 9월말 기준 자동차금융자산 33조 1000억원 가운데 오토론 자산은 13조원이며, 자동차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은 11조 5000억원, 8조 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여전사들이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할부금융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론 영업을 확대해 9개월 만에 오토론 자산이 1조 1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이 같은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간 취급실적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리스 및 할부금융 시장에서 자동차 편중현상도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가령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취급액이 전년도 보다 소폭 감소한 각각 10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프 참조>

또한 할부금융 취급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7년 84,8%(8조6670억원), 2008년 89.0%(10조 3660억원), 2009년 88.7%(6조 1564억원), 2010년 88.0% (9조 2018억원), 2011년 83.6%(9조 2154억원) 등으로 나타나 지난 2011년만 제외하고 매년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현대·기아차 계열 여전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 각각 승용차 부문과 상용차 부문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뛰어들면서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내 수입차 리스시장 역시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하나캐피탈 등 3강과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KT캐피탈, 효성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5중 그리고 CNH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KDB산은캐피탈, 등 3약 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자동차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취급사 간의 과도한 출혈 경쟁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수입차리스 시장에 진입한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등 일부 후발 취급 금융회사의 경우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이 5.8~6.2% 수준으로 매우 낮다. 조달 금리와 직간접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자동차금융시장이 딜러들에 의해 취급 금융기관의 매출액이 좌우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딜러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높여주고 있는 것. 예컨대 기존의 2~3%였던 딜러 수수료를 현재 8~9% 수준까지 높이고 있는 여전사가 생겨날 정도로 인센티브 경쟁이 불붙었다. 작년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이 4조원 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약 8%의 딜러 수수료를 계산해도 3200억원이다. 현재 딜러수수료가 10% 가까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역마진을 우려할 정도로 딜러수수료는 심각한 상황이다.

◇신(新)성장 동력확보 위해 해외진출

자동차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쟁과열 등으로 올해 수익전망이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부 캐피탈사들은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가 주도하는 신기술금융과 동남아 시장 공략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기술금융시장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만큼 투자위험이 크다는 측면에서 내부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고심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대형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캐피탈업계 가운데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다. 미국(HCAㆍ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서 속칭 대박을 경험한 현대캐피탈은 유럽과 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손잡고 영국에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진출은 모그룹인 현대·기아차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캐피탈 업계에 시사 하는 바는 크다. 더 이상 국내에서 안주했다가는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다. 이를 절감한 캐피탈사들도 해외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다만 지역은 아시아에 한정돼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 법인을 설립한 캐피탈회사는 총 8곳이다. 이들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한 롯데캐피탈은 올해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며, 앞서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캐피탈 역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계열 여전사인 클레몽파이낸스(PT Clomont Finance)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에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중소 캐피탈사들은 경기 영향을 그대로 받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에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중소 캐피탈사들은 신사업 개척도 하기 어렵다”며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걱정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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