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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차 구조조정 ‘모락모락’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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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19 21:56 최종수정 : 2012-12-20 10:48

지점 통폐합 바람 IB부문으로 확산
전방위 수익원 악화, 효율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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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차 구조조정 ‘모락모락’
증권사들이 몸집줄이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유래없는 거래대금침체로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입이 급감해서다. 거래대금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리테일 지점 중심으로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브로커리지 불황이 IB, 자산관리 쪽으로 확대되는 등 전방위적으로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몸집줄이기 리테일지점에서 IB로 확산

증권사들이 유래없는 거래대금침체 속에 몸집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거래대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리테일지점이 타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지점수(2012년 9월말 기준)는 1676개로 전년 동기대비 97개(-5.5%) 축소됐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18개에서 79개로, 동양증권이 145개에서 125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32개에서 21개로 대폭 줄었다. 대신증권은 116개에서 101개도 축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대형화에 나서며 116개에서 110개로 줄였다. 반면 대형증권사들은 지점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1년 VVIP센터설립으로 이미 지점대형화에 나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108개에서 107개로 축소지점이 1개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102개→105개, 우리투자증권 117→118개로 오히려 지점을 늘었다. 하나대투증권은 101개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3조95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브로커리지 불황의 먹구름이 여타 수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의 수익원은 크게 IB, 트레이딩, 자산관리 등으로 나뉜다. 이제껏 브로커리지에 쏠린 비중을 다른 수익원으로 균형을 맞추는 수익원다각화가 핵심이다. 문제는 브로커리지가 부진하면 나머지 수익원이 커버하는 일종의 상쇄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전방위 수익원 악화에 빠졌다는 것이다. IB의 경우 극단적인 안전선호현상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모두 비상이 걸렸다. 올해 IPO규모는 9935억으로 지난해 4조668억원 대비 무려 70%나 급감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은 단 한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브로커리지 대안으로 꼽혔던 DCM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저위험을 부담하고 안정적 수익원으로 각광받은 회사채발행의 경우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가 시쳇말로 독박을 쓴 상황이다. 총액인수방식으로 미매각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회사채인수주관업무의 특성상 시장에 전부 매각하지 못해 떠안은 물량이 무려 2조원에 달한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신용등급 AA로 우량물로 평가받는 CJ제일제당도 절반 넘게 미달되는 등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며 미매각회사채는 잠재리스크로 떠올랐다.

그 여파는 IB조직으로도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실제 현대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존 3개였던 IB사업본부를 2개로 축소했으며 IB부문내 AI(Alternative Investment)본부를 폐지했고, 본부내 대체투자 기능은 기존 부서에 이관시키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IB본부는 기업금융1사업부장인 신원정 상무가 본부장 대행을 겸하는 인사를 단행했으며 유래없는 IPO불황으로 IPO사업부도 팀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도 효율성강화 차원에서 IB본부 축소, 통폐합을 준비중이다.

◇ 전방위 수익원 악화, 사업계획에 시나리오별 인적조정방안 포함

자산관리도 우울하다. 한때 변동성장세의 신투자대안으로 각광받던 ELS의 지난달 발행액은 3조189억원으로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VVIP시장을 개척했던 삼성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불황의 탈출구로 소액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집중해서 팔았던 국고채 30년물 채권가격이 폭락, 한달새 약 7%의 손실을 입자 충성도높은 자산가들조차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장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증권사는 2013년 사업전략에 시장상황에 따른 구조조정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경기상황, 시장회복속도에 따라 실행가능성이 있는 액션플랜을 마련한 상황”이며 “내년 사업전략에서 각각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했으며 네거티브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지금보다 더 센 구조조정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올해 1차 구조조정의 경우 물리적 공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 인력구조조정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보다 더 어려울 경우 최후의 대안으로 인력구조조정 카드를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턴어라운드하려면 투자주체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와야 하는데, 경기불황으로 가처분소득 등 투자여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결국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투자자와 매칭해야 하는데, 각종 규제로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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