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슈로더, 템플턴, JP모간, ING자산운용 등 순수 독립계 외국계 대표운용사들은 2012년 역점 추진 전략을 ‘국내 주식형 펀드’ 올인과 일임자산, 기관자금 유치 총력으로 잡았다. 외국계운용사임에도 불구, 이들 운용사들은 한국시장 진출이후 현지화 공략에 고삐를 죄는 한편, 현재 CEO들도 모두 내국인 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계열운용사 펀드판매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오히려 기회라는 분위기가 큰 것. 한 마디로 그동안 갈고 닦은 국내주식형 운용 능력을 선보이는데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이와 관련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전용배 대표는 “2012년을 국내주식형 펀드 수탁고 증대 원년으로 삼고, 대표펀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최근 금융당국의 계열사 펀드판매 제동으로, 성과가 좋은 펀드라면 판매처 확보가 한결 쉬워진만큼 당분간 해외펀드 대비 국내주식형 강화에 올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해외펀드 춘궁기라고 일컬을만큼, 어려운 업황에도 생존전략에 한창인 각 외국계운용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로도 의미있게 바라보는 눈치다.
외국계운용사 한 관계자는 “실상 해외펀드는 2005년부터 3년간 전성기를 구가 한 뒤, 리먼 사태 이후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처지라 마냥 해외펀드 투심 회복만 기다리다간 더 도태될 수 있다”면서 “결국 미리 현지화 공략에 고삐를 죈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