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생소한 RPS는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보급을 촉진하고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총 13개의 발전자회사, 민간발전회사 및 공기업 등을 공급의무자로 정한후 발전량 중 일정량 이상을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하는 제도다.
실제 태양광의 경우 의무공급량 충족을 위해 2016년까지 약 1,2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공급의무자는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설치해 의무공급량을 채우거나 태양광 민간발전소가 생산하는 발전량에 비례해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 에너지센터에서 발급해주는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매수해야 하는 것.
앞서 지난 2007년 정부 보조지원의 전력발전기금을 받던 FIT( ‘발전차액지원제도’) 제도 시행으로 단기간 태양광관련 신재생에너지 펀드 설정이 봇물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2008년 FIT가 종료되면서 신규 펀드 설정이 뜸해졌고, 다소 침체모드를 겪던 SOC운용 분야가 이번 RPS로 인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쏠리는 것. 과거 FIT제도는 정부에서 가격을 책정하고 시장에서 발전량이 결정돼 공급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RPS는 공급의무자가 직접 부과함으로 공급규모 예측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신재생에너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사들이 이번 RPS도입에 따라 펀드 설정 채비에 적극 나섰다.
우선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2일 업계최초로 ‘한화태양광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2호’를 설정시켰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2012년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에 보조를 맞춘 펀드로서 2000억원까지 펀드를 설정해 태양광 전문업체들이 시공 및 관리운영을 책임지는 태양광 발전소들을 인수해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공급인증서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한 펀드는 투자한 장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2007년 1100억 규모로 ‘KB신재생에너지펀드’를 설정한 저력이 있는 KB자산운용도 지난 27일 교보생명 등 7개 기관이 2,7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KB RPS Focus’펀드를 설정하는 투자계약 협약식을 가졌다. 이 펀드의 운용은 KB자산운용이 맡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중에서도 RPS제도하의 태양광발전사업에 주로 투자하며 향후 풍력발전 등 태양광발전부문 이외 사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KB RPS Focus’펀드는 존속기간이 20년에 달하는 장기투자펀드로써 KB자산운용은 현재 4~5개의 신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칸서스자산운용도 내년 1분기내로 2000억원 규모의 RPS관련 사모펀드 설정을 검토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내부적으론, 그동안 SOC운용 투자건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던만큼 최대 1조원 규모로 형성된 이번 RPS관련 펀드에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KB자산운용 인프라투자운용부 김형닫기

▲ 지난 27일 KB자산운용이 교보생명 등 7개기관 투자자들과 RPS펀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중. 우측 3번째가 KB운용 조재민 사장.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