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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시장 불꽃 점화됐지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11-16 20:59

카드사들 새 먹거리 인식아래 마케팅 강화
전용단말기 보급률 낮아 활성화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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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시장 불꽃 점화됐지만…
“모바일 금융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 단말기의 보급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나, 통신사와 금융회사 등 이해 당사자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KT 등 통신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신용카드 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 구축이 한층 용이해졌다.”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차세대 카드로 통하는 ‘모바일 카드’ 시장 선점을 놓고 카드업계가 본격적인 경쟁모드에 돌입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모바일카드 시범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주요 카드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이벤트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NFC란 지난 2002년 소니와 NXP가 개발한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으로 10cm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만 아직까지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맹점의 단말기 보급은 모바일카드시장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모바일결제 시장 카드사에게 새로운 성장 엔진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오는 2015년에는 국민 2∼3명 가운데 한명 꼴로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3년 이후 모바일카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5년에는 국내 모바일카드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여신업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 80만명이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0년 12월 722만명에 이어 올해는 10월 현재 무려 2000만명(누적치)을 돌파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카드의 성장세도 높아지고 있다. 포화된 신용카드시장에서 카드사의 ‘먹잇감’으로 떠오른 셈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하나SK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모바일 카드 사용자(현재 8만여명)의 9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KT가 대주주가 된 비씨카드가 빠른 속도로 가세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와 함께 모바일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기존 카드사들도 이동통신사와의 개별 제휴 등 다양한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성장세에 비해 모바일카드 시장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 NFC 전용 모바일 단말기를 탑재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들의 움직임에 비하면 발걸음은 더딘 편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ㆍ카드업계가 주축이 돼 근접통신 설비를 공동 구축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관련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게 됐다.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근접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Mobile Smart Life) 서비스’ 간담회에 참석해 “NFC로 인해 시장이 옮겨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며 “상상력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모바일카드, 2년만에 드디어 빛을 보나

서울 명동에서 NFC 모바일카드 시범사업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카드사들이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상품,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BC카드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 4개 회원사와 공동으로 이번 시범 사업에 맞춰 국내 규격의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출시했다. BC카드는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통해 해외 비자, 마스터에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모바일카드 규격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다. 또 기술표준원과 공조해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한국 독자적인 KS규격으로 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BC카드가 선보인 차세대 모바일카드는 모바일카드 표준화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공동 개발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편리하고 안전한 카드 사용 및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필서명 인증, 주카드 설정, 선택거래, 고속거래, 온ㆍ오프라인 가맹점 거래, 거래내역 자동 암호화 전송 등을 모두 지원하며, 보안성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향후 3개월간 NFC 기반의 통합 결제 서비스, 명동 지역 앱 서비스 및 다양한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조만간 우리은행의 뉴 우리V카드, 기업은행의 참좋은카드, 대구은행의 단디카드, 경남은행의 뉴단디카드 등 각 은행의 대표 상품에 맞는 모바일카드 발급을 시작한다.

하나SK카드 또한 시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명동 쿠폰’ 서비스에 돌입했다. 명동 쿠폰은 명동 일대 200여개 가맹점이 참여한 `NFC 시범서비스 지역(NFC ZONE)’에서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15만명에 달하는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고객은 `NFC 시범서비스 지역(NFC ZONE)’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도 시범사업 참여를 통해 모바일카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명동 NFC 시범 사업 참여를 통해 신한카드 본사 주변 명동 지역을 신한카드 모바일 카드 활성화 존으로 정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모바일카드 마케팅에 나서며 2년 만의 ‘기회’를 살리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카드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만명에 불과한 모바일카드 이용자는 2013년 212만명으로 늘어나고, 2015년에는 1087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거래금액도 올해 170억원에서 2015년에는 4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보고 있다. 국민 5명 중 한명 꼴로 지갑의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하게 되는 셈이다.

◇ NFC단말기 보급이 가장 큰 걸림돌

그러나 아직까지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모바일 카드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는 전국적으로 약 20만개가 보급된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7만개만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300~350만 곳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NFC단말기는 기존의 모바일 결제방식에 사용된 무선통신(RF, Radio Frequency) 단말기와는 달리 양방향으로 가맹점과 소비자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이가 있어 기존 단말기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용화로 NFC기반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졌지만 단말기 보급활성화가 큰 문제”라며 “활성화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방통위에서 의지를 가지고 시범사업에 뛰어든 만큼 빠르면 1~2년 내에 가시적인 확장세가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이종호 BC카드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NFC모바일결제 시범사업행사’에서 모바일카드 결제 시연을 하고 있다. BC카드는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 4개 회원사와 함께 방통위의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시범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국내 규격의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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