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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3주년, 펀드시장은 ‘체질개선중’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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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9-18 22:37

“위기는 기회!” 저평가 매수 신규자금 급증
ETF, 퀀트액티브 등 중위험 중수익 관심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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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3주년, 펀드시장은 ‘체질개선중’
리먼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햇수로 3주년이 지났고, 아직도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변동장세에 국내외 시장 모두 숨죽이고 있다. 동기간 국내 펀드 시장 역시 2000년대 중반 펀드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반토막 펀드로 깨진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그동안 보릿고개를 걸은 것.‘1가구 1펀드 시대’, 직장인들의 재테크 효자에서, 순식간에 펀드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비온 뒤 원래 땅은 더 단단히 굳는 법. 리먼발 사태로 지난 2년간 국내 펀드시장은 큰 상처를 입었지만, 오히려 이를 반면 교사 삼아 매너리즘을 벗고 다양한 체질개선과 고객 신뢰 만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리먼 사태에 이어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압축 전략의 자문형 랩 열기 속에서 펀드시장 춘궁기가 더 가속화 된 것도 사실. 그러나 제2의 리먼사태로 비유될만큼, 최근 극심한 혼조장에서도 자문형 랩이 고전을 겪은 반면 펀드 신규자금이 속속 유입되는 것도 결국 업계 내부적인 체질개선이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다.

◇ ETF전성시대, 국내주식형도 다변화

지난 3년간 가장 두드러진 국내주식형 펀드 시장의 특징은 바로 투자자들의 이해가 쉽고, 좀 더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중위험 중수익 관련 상품들의 봇물이다.

과거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에만 집중하던 운용사들도 이젠 ETF나 퀀트액티브 전략 상품에 주목하고 관련 부서 재정비에 돌입하기 한창인 것. 실제 지난 2008년 당시 35개 남짓하던 ETF는 바야흐로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편리한 환매성과 저렴한 보수로, 현재 상장된 ETF는 100개를 돌파했고, 금, 원유, 인버스, 농산물 등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됐다. 우리자산운용 ETT운용 관계자는 “리먼 위기 이후 다양해진 기초자산에, 특히 인버스와 리버스 ETF상장으로 양방향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들의 ETF투자 인식이 확 늘게 됐다”며 “여기에 최근 기관들도 ETF투자 주체로 나서면서 이쪽 시장은 당분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먼발 사태 이후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3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따져 본 결과, 중소형주 펀드의 선방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마이트리플스타주식형’(153.69%), ‘알리안츠BEST중소형주식형’(115%)의 지난 3년 누적성과는 무려 100%를 육박중이다. 3년 기준 최상위 성과 BEST10 펀드들 유형 대부분 중소형주 펀드로 이들 평균 성과만 70~80% 수준. 여기에 은퇴붐을 타고 저금리 대안으로 월지급식 펀드에 관심이 대폭 증가한 것도 주목된다.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각 운용사별로 많게는 2000억원에서 70억원까지 월지급식 펀드로 신규 자금이 속속 유입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 고개 숙인 해외펀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해외펀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살얼음위를 걷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순환매 된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은 5조 9000억원 규모로 동기간 1조 2000억원 순유입 된 국내주식형 펀드와 극명히 대비되는 양상이다. (기준일:2011년 1월 3일~9월 8일 *ETF제외)

리먼발 사태이후 변동성이 커진 시황탓에 그동안 인기를 누렸던 브릭스펀드와, 중국펀드 등 해외지역 펀드에 대한 투심이 사그라 들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까지 적극 나서 2년 연속 손실난 부분에 대한 비과세를 2012년 말까지 연장해준다고 나섰지만, 과연 제대로 먹힐지 아직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 펀드 전문가들 역시 불확실한 최근 대내외적인 시황에 따라 해외펀드 투자매력이 시든 만큼,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전략 재검토를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현 시점에선 투자자별로 해외펀드에 투자한 시기에 따라 펀드투자 재검토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면서 “몇 년간 적립식으로 계속 불입했는데도 불구 손실율이 크다면 일정 부분 환매가 필요하지만, 신규 적립식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됐다면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에 기대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리먼 사태직후 3년 기준 변동장에서 선방한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금, 동남아 지역 관련 펀드의 성적이 돋보였다. 무려 100%가 넘는 누적 성과를 거둔 펀드로는 ‘신한BNPP골드주식형1’(150.34%), ‘IBK골드마이닝자A’(97.19%), ‘미래에셋아시아컨슈머어드밴티지주식형’(63.94%)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김종철 연구원은 “금과 아세안은 달러약세 기조의 대표적 수혜 섹터로 상대적으로 성과가 돋보인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아직도 유럽문제의 불씨가 존재하는만큼, 해외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 리먼 사태 직후 최근 3년간 성과 우수 펀드 〉
                                                                                                             (단위 : %)
(기준일 : 2009.9.16~2011.9.14)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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