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국계 시중은행으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이 지난달 31일 나란히 발표한 2010년 경영실적 숫자에서 나타난 일이다.
씨티은행은 1조5165억원의 영업총수익을 벌어서 3156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반면에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은 3873억원의 영업총수익을 벌어 3224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데 그쳤다. 자산 규모를 보면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이 67조9922억원으로 53조4858억원의 씨티은행보다 훨씬 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영업점포 수를 봐도 스탠다드차타드 쪽이 407개로 217개에 머문 씨티를 크게 앞지른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보는 순이익 창출력을 보면 씨티가 각각 0.53%에 ROE 6.33%였고 스탠다드차타드는 각각 0.40%에 7.99%였다.
또한 2009년 실적과 견주어 보더라도 씨티는 자산 성장과 이익성장이 정상적이었으나 스탠다드차타드는 부진을 이뤄 대조적이다. 씨티은행은 비이자 수익이 39.2%나 줄었지만 이자이익을 8.6% 늘리면서 전체 영업총수익 증가율 1.6%를 지탱했다.
반면에 스탠다드차타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이익이 23.7% 줄었다.
두 은행 모두 올해 영업전략은 대한민국 시장을 좀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파고 들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실적향방이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